토마스 김(43)씨는 지난해 패사디나 오피스 빌딩에 스낵바 ‘카페 무시스 쥬스(Cafe Moose’s Juice)’를 오픈했다. 그로서는 4번째 업소. 나머지는 LA다운타운 아코(Arco)빌딩과 시티뱅크 빌딩, 웨스트 LA에서 성업중이다. 김씨의 스낵바는 샌드위치샵과 커피샵에다 쥬스바를 혼합한 독특한 형태. 다른 고층빌딩과 대형 몰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입주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다. 김씨네 작은 스낵바에서는 스타벅스 커피도 즐길 수 있고 아침 6시부터 문닫는 저녁 6시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아 분위기는 늘 활기차다. 김씨의 성공 비즈니스 노하우를 듣는다.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 개발
토마스 김씨의 업소는 고층빌딩의 다른 스낵바와는 좀 다르다. 우선 기본 메뉴인 샌드위치를 취급하면서도 스타벅스등 다양한 커피가 있다. 즉석에서 만드는 쥬스와 스무디(Smoothie)도 메뉴에 추가된다. 흔히 커피샵이나 쥬스바는 따로 영업하기 마련인데 이를 하나로 모아 사무직인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함으로써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3가지 아이템에서 골고루 매출이 나오기 때문에 계절등의 영향을 적게 타고,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업계 흐름을 파악할 것
요식업계 흐름은 점차 건강식쪽으로 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상품이 바로 쥬스와 스무디 종류. 몇 년전만 해도 스무디라는 음료 자체가 한인업주는 물론 주류사회 고객들에게도 낯선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추세가 이쪽으로 흐르고 있음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첫 번째 가게를 오픈했던 지난 93년이후 바로 쥬스와 스무디 취급 준비에 착수했다.


▲다양한 메뉴 개발
김씨의 업소에서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지난 95년 한인으로서는 드물게 스타벅스사와 판매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스타벅스만을 취급하지는 않는다. 카푸치노와 라테, 모카등 커피 종류별로 각 회사의 인기상품을 선정해 팔고 있다. 고객의 취향은 다양해 비교적 맛이 강한 스타벅스 커피 보다는 향이 구수하거나 순한 커피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샌드위치 메뉴는 간결하게 몇 가지만 취급한다. 하지만 똑같은 이름의 샌드위치라도 재료에 변화를 가미해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만들어 다른 곳과 차별화 했다.


▲가격보다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
패사디나 업소의 경우 바로 앞에 대형 프랜차이즈인 토고스(TOGOS) 샌드위치와 잠바 쥬스(Jamba Juice)가 버티고 있다. 김씨 업소의 가격은 이들 업소보다 오히려 비싸다. 그래도 고객들이 찾는 이유는 가격경쟁 대신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샌드위치도 좀 더 깔끔하고 담백하게 만들고, 쥬스도 항상 신선하게 만들어 탄탄한 비교우위를 확립했다.


▲리서치와 공부
미군 출신으로 와이오밍에서 대학을 다닌 김씨는 생소한 이 분야에 뛰어 든 후 꾸준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문서적을 구해 커피를 기초부터 공부하고, 유명한 업소나 잘한다고 알려진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 둘러보고 장점은 과감하게 도입했다. 새 점포를 낼 때도 지역 인구분포와 인컴, 고객 취향등 사전 리서치를 충분히 함으로써 사업 성공율을 높이고 있다.
김씨는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노하우는 한 분야에 오랜 동안 꾸준히 종사하는 것"이라며 "이런 경험이 바탕이 돼야 비즈니스 흐름도 파악하게 되고 앞으로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