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날품팔이 등을 하며 평생동안 모은 재산 5억원을 대학에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북 상주시 낙양동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박일분 할머니(73). 박 할머니는 평생 모은 재산인 밭 66평과 논 480평, 28평 짜리 주택 등 시가 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상주대학교에 쾌척했다.

상주가 고향인 박 할머니는 해방직전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간 남편이 소식이 끊긴 데 이어 한국전쟁 때 두 아들까지 잃고 25살의 나이에 혈혈단신이 된 뒤 보부상과 날품팔이 등을 하면서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로 지금의 재산을 일궜다.

박 할머니는 "생전에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대학에 기탁키로 했다"면서 "적은 돈이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주대는 박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24일 개교 80주년 행사로 장학금 기증식 및 현판 제막식, 장학후원동산 개장식 등을 갖고 앞으로 매 학기 우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