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34개국 경제 블록화 - 관세 인하, 철폐
미주자유무역지대(FATT) 창설에 따라 한인 수입 도매업계 및 봉제업계의 중남미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칠레 등 전 미주지역 34개 국가들이 오는 2005년까지 경제 블록을 만드는 FATT 창설에 합의함에 따라 이들 국가간의 관세가 점차적으로 폐지되거나 인하된다. 이 경우 한국과 중국 등에서 중저가 물품을 수입하던 대부분의 한인 도매업계는 수입 라인을 중남미 쪽으로 돌리는 수입 다변화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임필재 회장은 "중남미 국가의 관세가 인하 또는 폐지될 경우 현재 한국 등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상품의 수입 단가에 포함되는 관세 및 운송료, 운송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특히 의류 등 수입 제한 쿼타가 있는 품목 경우 한국이나 중국의 상품 생산 기지가 멕시코 등 중남미에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인 수입 도매업계가 가장 많이 취급하는 폴리에스터나 레이온 원단 경우 최고 15~20%의 관세가 부과되며 완제품 의류는 최고 32.7%의 관세를 물고 있다.
또 운송료가 원가의 10~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박을 이용할 경우 15일 정도 걸리는 운송 기간도 무시할 수 없다.
글로리아 오 관세사는 "가격에 민감한 한인 수입 도매업자들이 멕시코 뿐아니라 과테말라 등 다른 지역으로 수입 라인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한인 봉제업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출범 이후 멕시코 등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하청을 주다 시행착오를 겪은 적이 있어 중남미 지역 진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뉴욕한인봉제협회 이용희 회장은 "지난 94년 이후 한인 봉제업계는 멕시코에 진출해봤지만 무역 관행이 없는 이 지역에서 실패를 한 경험이 있어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미주 지역이 단일 경제 블록으로 묶일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국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김현철 과장은 "미국 시장을 놓고 경쟁자가 더욱 많아진다는 의미"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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