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적장 풍신수길은 이충무공의 ‘비연’ 때문에 해전에서 패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지금도 통영사람들은 이충무공의 비연을 날리고 있지요”
400년전에 사용되었던 이순신장군의 작전용 신호연을 발굴 제작, 재현하는 작업에 평생을 몸바쳐 온 효선 이한욱옹(74)이 자신이 발굴, 재현한 31점의 신호연을 호놀룰루에 가져와 처음으로 해외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이순신장군은 연의 색깔과 문양에 따라 뜻을 달리하는 작전 암호를 담은 연을 제작해 날리며 전쟁시 통신수단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이옹은 신호연의 기본은 5방위색(흰색은 서쪽, 청색은 동쪽, 붉은색은 남쪽, 검은색은 북쪽, 노랑은 중앙)으로 기본 방위색의 혼합 배치에 따라 작전용 암호가 달라진다는것인데 용의 문양을 한 연은 우천이나 날씨가 흐림을 알리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전한다.
10살때부터 한국연에 관심을 갖고 발굴을 계속하다 한때 중단한 후 나이 37살이 되어 주위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이충무공의 신호연 발굴에 매달렸다는 이옹은 이번에 전시된 연들 대부분이 자신이 직접 20여년간 거제도 옥포와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일대를 두루 돌아다니며 발굴해 낸 신호연들로 그 의미가 남다른 것이라고 전한다.
일본연은 그저 날린다는데 의미가 있다면 이충무공의 신호연은 통신수단이 거의 없던 당시 주요한 군사작전을 알리는 통신용으로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가 담긴 비연(비밀이 담긴 연)이라고 강조하는 이옹은 “해외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더 이번 전시회에 애착이 갑니다. 앞으로 남은 여생도 이충무공의 신호연 제작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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