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인 아버지를 돌보며 일과 공부를 함께 해온 효녀 근로자가 근로자의 날인 1일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올해 근로청소년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된 주인공은 ㈜전방 광주공장 생산부 방적2과에 근무하는 권지연(19)양.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96년 12월 입사한 권양은 직장내에서 ‘짠돌이 효녀’로 소문나 있다.
권양은 간경화로 8년째 투병중인 아버지(49)를 공사장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4와 함께 돌보는 빠듯한 가정형편과 바쁜 공장 일에 시달리면서도 공부를 쉬지 않아 지난해에는 야간대학에 진학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돕기 위해 어린 나이에 산업현장에 뛰어든 권양은 얼마 되지않은 봉급을 아끼고 쪼개 매달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고 생활비에 보태면서도 나머지 돈은 저축하는 검소하고 알뜰한 생활로 ‘짠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6-7명의 조원을 거느린 조장이기도 한 김양은 직장일에도 남다른 열성을 보여 지금까지 20여건에 이르는 작업 개선안을 내놓는 등 창의력과 성실성을 함께 인정받고 있다.
산업체 학교를 다니며 고교과정을 마친 권양은 지난해 전남과학대 가정보육과에 입학, 8시간 근무가 끝나기 무섭게 학교로 달려가는 어엿한 여대생이기도 하다.
권양에게는 두가지 소망이 있다. 아버지가 하루 빨리 쾌차하는 것과 대학 졸업후 어린이집 교사가 그것이다.
권양은 "힘든 한 때를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후배들이 안타깝다"며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상까지 받게해 준 회사 어른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대혁기자 kimd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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