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은 신부측에 신랑의 인적사항등을 알려주고 이를 기초로 결혼에 적당한 길일을 잡도록 했던 한국 전통 결혼식의 공식 절차중 하나이다.
함은 옻칠을 한 칠함이나 화려한 자개를 사용하는 납폐함을 사용했으나 요즘은 실용성을 강조해 신혼여행용 가방을 사용한다. 이곳 미국에서는 번거로운 함 절차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고 신랑 친구들이 함을 지고 신부집을 방문하는 ‘함팔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전통을 중시하는 일부 한인들은 신랑이 친구들과 함께 결혼 며칠전 형식적인 함가방을 메고 신부집을 방문해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함의 내용물함에는 혼서지와 청홍비단의 혼수, 예물이 들어가는데 예로부터 예단은 두가지 이상, 열가지 미만으로 정하여 허세를 금지시켰다. 함속에 넣는 예단은 치맛감 혹은 치마저고리 감으로 청색 홍색 비단(요즘은 한복 치마저고리를 보낸다), 백금 쌍가락지, 칠보 쌍가락지 1쌍이 옛부터 내려오는 기본 물목이다. 이외에도 신부에게 줄 다른 혼수를 넣어 보내기도 한다.
▲혼서지란혼서는 귀한 딸을 아들의 배필로 허락함을 감사하는 신랑집의 편지이다. 내용은 대강 ‘변변치 못한 아들에게 소중한 딸을 아내로 삼게 해주니 고맙고 이에 대한 예절로 납폐의 의식을 행하니 받아달라’는 것이다. 다 쓴 혼서는 금전지가 달린 비단 보자기에 싸서 근봉띠를 끼워 혼수함의 맨 밑에 넣는다.
▲사주단자생년월일과 시를 간지로 표시하는 것은 신랑자신임을 확인하는 의미가 강하다. 사주함은 오동나무 함, 나전칠기 함등을 사용하며 맨 먼저 간지에 싼 분홍 저고리감을 아래에 넣고 청 홍보자기에 싼 금가락지를 그위에 놓는다. 이 사주단자는 안은 청색, 겉은 홍색의 겹보자기로 싼다.
▲함싸는 요령함바닥에 고운 종이나 한지를 여러겹 깔고 혼서를 넣은후 그위에 홍색과 청색 비단을 순서대로 놓는다. 또 내용물을 다 채웠으면 홍색 겹보자기로 싸되 묶지는 않고 근봉이라고 쓴 종이로 감는다. 예전에는 함끈은 무명천으로 어깨에 맬수 있게 묶었는데 이 천으로 첫 아기의 기저귀를 만들어 쓴다고 했다.
▲함 보낼 때와 받을 때의 예절함은 신랑친구들중 첫 아들을 낳고 부부 금실이 좋은 사람(함진아비)이 진다. 함을 보내는 시간은 음양이 교차하는 시간으로 해가 진 이후이다. 때문에 함진아비는 청사초롱을 들고 불을 밝히면서 신부집을 찾았다. 함을 기다리는 신부는 노랑 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으며 신부의 부모 역시 한복을 입는 것이 예의이다. 함을 받을때는 병풍을 치고 돗자리를 깐후 함을 받을 상을 놓는다. 그 위에 시루떡을 올려놓고 시루위에 청, 홍보자기를 덮어두는데 함진아비가 들어오면 함을 받아 떡 시루위에 올려놓고 맞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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