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에서 얘기하는 바로는 인간의 활동에서 긴장이 없어지면 신체의 활동에서도 활력이 떨어져 효율성이 줄어든다고 한다. 긴 휴가가 끝나갈 때 몸이 풀려 일이 되지 않고 활력있게 행동하던 이들이 은퇴한 후 갑자기 약해지는 것도 이와 연관지어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이 긴장이 심하게 되면 운동선수들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슬럼프에 빠지게 되거나 매우 중요한 챔피언쉽 경기에서 아주 쉬운 것에서도 실수하게 되는 것을 본다.
PGA경기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리는 앞서가던 골퍼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2피트도 안되는 짧은 펏을 놓쳐서 눈앞의 우승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흔히 본다. 특히 마지막 홀의 상대가 타이거 우즈 같은 유명한 선수일 때 잘해오던 골퍼가 쉽게 허물어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긴장이 심한 나머지 불안상태로 그의 정신상태가 흔들리면서 생기는 결과란 것이다.
각 분야에서 왕좌를 차지하는 이들이 공통으로 얘기하는 것은 그들이 이 긴장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보통사람들 보다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유명한 학자들도 그 어려운 학술연구과정이 무척 즐거웠다고 얘기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운동선수들은 거의 다 그 아슬아슬한 승부의 결정적 순간에 크게 불안해하지 않고 꿋꿋이 평소의 페이스를 지킨 것을 훗날 밝히는 것을 본다. 긴장은 어느 정도 필요하나 지나친 긴장은 도리어 평소의 실력도 보이기가 어렵도록 하는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는 것을 최근 발표된 뉴욕양키즈의 명감독 조 토리의 경영스타일 얘기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조 토리 감독의 용어선택은 다시금 영어란 언어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는 선수들이 ‘인텐스(intense)’하기를 바라나 ‘텐스(tense)’하지 않도록 애를 써왔다. 긴장의 두 가지 면이 극명하게 보이는 대목이 여기다. 선수들이 이기려 너무 애를 쓰면 도리어 평소보다 못한 실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1996년 월드시리즈 첫 번 게임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즈에 형편없이 지고 템퍼(temper)있기로 유명한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화를 낼 때 조 토리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너무 신경쓰지 맙시다. 실제 내일 게임에서 또 질지도 모르지만 그것으로 끝장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문제없이 끝낼 수 있습니다." 양키즈는 실제 다음날 또 졌으나 다음 네 경기를 스트레이트로 이겨서 우승을 했다.
지난날 세 개나 되는 구단에서 해고당하고 양키즈에서 명감독으로 자리잡은 조 토리의 얘기는 경제의 효율에서 다루고 싶은 멋진 얘기다. 훌륭한 경영자는 조직멤버들의 긴장 정도를 잘 관리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그는 구단주의 템퍼에 시달린 후에도 절대 선수들에게 화풀이하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긴장정도를 관리하는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