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 부통령의 맥클린 사저(私邸)를 한인이 운영하는 건축회사가 리모델링한 후 관리까지 도맡아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버지니아의 스프링필드에서 트윈건축회사를 경영하는 김재섭씨(43).
김 사장은“5년전 지인의 소개로 도어, 플로어, 키친, 창문, 카펫등 집안 전체를 리모델링해주었다"며“체니 부통령 가족이 금년 2월 관저로 입성하기 전까지는 주택관리도 쭉 맡아왔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체니 부통령이 14년전 45만달러에 매입해 살아온 2층 타운 하우스. 방 3개와 화장실이 3개반 딸렸으며 실내에 엘리베이터가 있을 정도로 고급 주택이다. 얼마전 69만달러를 받고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조 알바우씨에 팔기로 했다는 기사가 미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공사를 맡았던 김 사장은“처음에는 체니 부통령의 부인인 린 체니(Lynne Cheney) 여사가 못미더운지 이것저것 간섭했지만 밤샘을 해서라도 공사기일을 맞추어주자 완전히 믿고 맡겨주었다"며“한인들의 이미지를 위해 더욱 세심히 신경써서 일해줬다"고 말했다.
한번 신뢰를 얻은 이후 체니 패밀리의 주택일은 트윈건축회사에서 전담해왔다. 딸인 리즈 체니씨의 집 공사를 맡은 것외에도 지난해 미 대선 당시에는 맥클린에 소재한 공화당 선거본부의 리모델링을 무료로 해주기도. 그때의 고마움의 표시로 체니 부통령은 당선후 관저에서 열린 취임식 파티 초청장을 보내와 참석하기도.
김 사장은“리모델링 이후 전구가 고장나도 저를 부르는 등 주택에 문제가 생기면 수시로 연락해와 조처를 해주었다"며“부통령 사저의 실내장식에는 징, 꽹과리, 갓등 한국 전통물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한인에 집 공사를 맡긴 딕 체니 부통령과 한국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는 일찍부터 한국 어린이를 입양해 키워왔으며 김종훈 루슨트 테크놀로지사 CEO가 전에 경영하던 유리시스템사의 고문을 맡는 등 한국인들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또 한인이 운영하는 모 양복점의 단골로 거의 매일같이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국방장관을 지낸 인물이라 권위적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정다감하고 한국인에 대한 이해가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조부때부터 3대에 걸쳐 건축업에 종사해온 김재섭 사장은 86년 이민와 15년째 트윈건축회사를 운영해온 인물.
“고객이 만족해야 나도 만족하고 고객이 서운하면 나도 서운하다"는 김 사장은“건축업이 자기에겐 천직"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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