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남을 비판하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비판하는데는 비교적 관대하다.
자신의 행동에 따르는 결과에는 항상 예외방정식을 적용해 합리화시키지만 같은 경우라도 그것이 남의 일일 때는 이해보다는 비판의 말을 먼저 내뱉는다.
진행 중인 일이 더뎌질 때 다른 사람이 그러면 게으르다고 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경우라면 꼼꼼해서 그렇다고 말하길 좋아한다.
몸담고 있는 일터나 소속단체에서도 상관의 지시나 회사의 경영 방침, 회장과 임원 단의 정책 결정에는 불만이 가득해 맹렬한 비난을 가하고 이러네 저러네 뒷말을 많이 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그 위치에 오르면 전임자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며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어 합리화시키고 만다.
남들의 사랑은 유치하거나 불륜이라고 치부해버리면서도 자신의 사랑만큼은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동화 같고 가슴 아프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자부한다.
남이 하는 일을 보면 성에 차지 않고 답답해하고 그 일을 자신이 하면 마치 너무나 잘 할 것처럼 자만하다가 실패하면 또 다른 핑계거리를 찾아 예외방정식을 성립시키고 만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불치병도 평소에는 기부금 한푼 내지 않고 무심하다가 스스로 병에 걸리고 나서야 관심을 갖고 앞장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한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인간사회에서 지적되는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동소이하다. 미국 한인사회 내 문제도 항상 똑같은 문제가 반복 지적되고 지겨울 정도로 또다시 반복을 거듭한다. 너무나 잘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은 습관적인 예외방정식에 익숙한 우리의 이기심과 자만심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의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동일한 의미로 미국에서는 신발 신는 표현을 사용한다. “If you were in his shoes∼,” 즉, “당신이 그의 입장이었다면∼.”
현인들이 남겨준 역지사지의 교훈과 남의 신을 신었을 때의 느낌을 이해하며 스스로를 비판할 줄 아는 훈련을 나부터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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