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방준재(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
중국 전투기와 미국 첩보기가 충돌한 후 미국첩보기가 24명의 승무원을 태운채 중국영토 하이난 섬에 비상착륙하고 승무원들이 무사히 미국으로 귀환하는데 걸린 11일간은 양국의 국가위신과 자존심, 그리고 국익이 걸려있는 혼신의 외교전이기도 했다.
집권 3개월 남짓된 부시정권이 들어서자 국가이익 우선을 주장하는 발언들이 들리고 있단다. 밑도 끝도 없는 중동분쟁이나 발칸지역에서 발을 빼고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중국을 지칭하여 적은 아니지만 경쟁자로 단정하고 포용은 하되 더 이상의 중국 팽창을 막겠다는 의지를 엿보이고 있었다. ‘전략적 동반자’로 보던 클린턴 행정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1930년대의 일본제국처럼 지역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책략을 읽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지난 10년동안 정치적으로나 경제적 혼미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의 아시아권 영향력이 줄어드는 반면 조국근대화를 부르짖으며 한국경제를 일으킨 박정희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그대로 물려받은듯 등소펑 이후의 중국은 체제는 유지하되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현재 미국에 연간 80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만큼 경제가 급성장했고 이대로 간다면 2020년에는 세계경제대국으로 발전하리라는 예상코스를 밟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으로 보면 소련의 팽창을 막기위해 닉슨-키신저의 외교성과로 중국과 수교후 소련은 붕괴해 버리고 어느듯 새로운 경쟁상대인 중국공산체제를 보고 있는 아이러니가 있다. 그리고 13억의 인구가 갖고 있는 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여있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자주(自主)라는 단어가 어설퍼보이기도 하고 사대주의라고 매도하는 자세도 한번 되짚어 봐야 하는 시기이기도 한 듯 하다. 지구촌은 지금 글로벌 경쟁시대에 몰입해 있고 홀로서기 홀로 나가기에는 상황이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난섬의 드라마 전개를 보며 역동적인 세계정세 변화에 대처하는 중국외교관의 정치성이 농후한 고함소리 보다는 차분히 논리적으로 객관적으로 스타일을 갖춘 채 위기상황을 헤쳐나가는 미국측이 훨씬 세련되어 보임은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과하지 마십시요, 언젠가는 우리는 풀려나 고향으로 갈테니까요.” 하던 어느 승무원의 부탁은 국가에 대한 신뢰가 국가 자존심이 개인의 불편함, 개인의 자유 상실과 바꿀 수 없다는 애국심의 극렬한 표현으로 가슴을 치고 있었다.
결국 국가간의 경쟁도 핵심은 경제이고 이번 사건도 800억달러의 수출과 13억 인구가 갖고있는 시장성의 상대성에서 해결되어 가리라 믿는다.
그래서 “바보들아, 경제야, 경제야”를 부르짖으며 걸프전의 영웅 부시대통령을 물리치고 백악관을 점령한 클린턴의 선거 구호가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새삼 감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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