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중앙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이미 지적된 대로 겹치는 지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간부급 직원뿐 아니라 창구직원들 마저 동요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곧 문을 열게 될 중앙의 세리토스, 샌디에고 지점등은 특히 한미와 너무 붙어 있어 어떤 식으로든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겹치는 곳을 너무 없애면 은행 합병의 의미가 반감되고, 그대로 놔두는 것도 합병의 의미를 퇴색시켜 앞으로 한미가 어떻게 이를 정리할지 주목된다. 중앙은 은행매각과는 별개로 이미 계획해 둔 지점은 당초 예정대로 모두 개설한다는 원칙이어서 공은 한미로 넘어가게 된다.
윌셔가 지점들은 마케팅 타겟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가든그로브등 한 지역씩 따져보면 문제가 되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중복지점 처리문제는 두 은행 합병 후 풀어야 할 가장 까다로운 과제의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한미의 중앙인수는 다른 한인은행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제2, 3의 인수합병을 부추길 수 잇다는 것이 은행가의 공통된 인식이다. 순식간에 딜이 이뤄진 이번 케이스에서 보듯 앞으로도 깜짝 인수합병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은행가에서는 보고 있다.
중형은행 퍼시픽 유니온, 나라, 윌셔를 중심으로 한 은행가 이합집산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한미의 중앙인수가 가져온 또 다른 파장으로 받아 들여진다.
그러나 인수를 통해 은행 몸짓만 불린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작은 은행은 작은 은행대로 고객서비스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또한 퍼스날라이즈된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입장에서는 소형은행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 규모가 작은 은행 나름대로의 틈새시장이 있다는 이야기다.
중앙을 인수하게 되는 한미는 이제 큰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하는 책임감도 커졌다. 금융서비스도 다양화해야 하고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도 제대로 체계있게 해야할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흡수하면서 생길 직원들간의 인화문제이다.
한미 노광길 이사장이 "한미와 중앙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져 경영철학도 비슷하고, 직원들도 서로 잘 알고 지내는 형제은행"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두 은행 직원간의 인화는 업무능률 향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한미는 중앙인수로 은행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은행감독기관에서 요구하는 감사기준을 맞추는 데 필요한 스텝의 수는 사실 자산 5억달러인 은행이나 자산 16억달러인 은행 모두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는 것이 은행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수매각 의향서만 교환한 상태이기 때문에 딜이 다 이루어졌다고 속단하기는 힘들다. 한미가 중앙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재정상태등 돌출사안에 부딪힐 공산은 언제든 있다고 봐야 한다. 인수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두 은행 모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나 인수가 무산되면 피해는 한미 보다 중앙에 집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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