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타주가 ‘중혼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220만 명의 전체 인구가운데 70%가 몰몬 교도인 유타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중혼 풍습을 뿌리뽑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른바 ‘원조 몰몬주의’(orginal mormonism)의 신봉자들은 중혼으로 많은 자녀를 두어야 내세에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일부다처제를 고집했다. 몰몬교의 지도자들은 유타를 미합중국의 주로 편입시키기 위해 1,00여년 전 연방정부가 요구한 중혼풍습 폐기조건을 받아들였으나 일부다처제의 명맥은 계속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후 주정부는 외부인들의 눈에 중혼풍속이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지난해 일부다처주의자들을 가려낼 짜르를 임명하는 등 단속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고, 그 결과 5명의 아내와 29명의 자녀를 둔 탐 그린(52)이 ‘시범 사례’로 걸려들어 재판정에 서게됐다. 유타에서 중혼혐의로 기소가 이루어지기는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몰몬교가 정신적 지주를 이루는 유타에서 중혼을 법으로 단속하는 것은 자신들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작업이다. 몰몬교의 창시자인 조셉 스미스는 교회의 교리에 중혼을 못박아 놓았고, 주변의 박해를 피해 신도들을 이끌고 유타에 정착한 브리검 영은 무려 55명의 처를 두었었다. 몰몬교도인 마이크 레아빗 유타주지사와 오린 해치 연방상원의원의 조상들도 예외 없이 일부다처주의자들이었고 중혼단속의 대임을 맡은 론 바턴의 선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지휘하는 이번 단속도 동계올림픽 기간중 중혼자들의 ‘몸조심’을 유도하려는 엄포용이었다. 그러나 전국의 주요방송에 출연, 자신의 중혼사실을 있는 대로 떠벌리고 다니는 그린을 못본척 놓아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린은 5명의 현직 아내외에 5명의 ‘전직 아내’를 두었었다. 5명의 ‘현직’ 가운데 3명은 자신의 의붓딸들이고 나머지 두 명은 친자매지간이다. 15년 전에 결혼한 린다 쿤즈(28)의 생모가 그의 두 번째 처였고 아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셜리 베글리(31)와 리앤 베글리(28)는 친자매 사이다. 더구나 베글리 자매의 어머니인 존스는 쿤즈의 생모 쿡과 역시 자매간이다. 서로 핏줄로 연결될 탓인지 이들의 사이는 무척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으로 활동중인 그린은 조만간 4명의 처로부터 새로운 후손을 얻는다. 리앤이 6월, 카리가 9월, 한나가 10월, 린다가 1월에 각각 출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4개항의 중혼혐의로 기소된 그린은 앞으로 열릴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20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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