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미디어기업, 이베이 등 인수기회, 쿠글 전CEO-맬릿사장 의견충돌로 무산
’야후의 몰락은 경영진 갈등으로 몇 번의 좋은 성장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5월 21일자)는 익명을 요구한 야후 전 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경영악화가 몇 차례에 걸친 실기때문이란 사실을 공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익명의 전 임원은 실기의 주요 원인으로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쿠글과 제프리 맬릿 사장간의 갈등을 꼽았으며, 그 파열은 이미 지난해 1월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비즈니스위크가 재구성한 비하인드 스토리.
야후 몰락의 그림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237.50 달러를 기록했을 때. 당시 야후는 외부 정보원으로부터 라이벌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오프라인 대형 미디어 기업인 타임워너를 인수할 예정이란 소식을 접한다.
이에 따라 창업자인 제리 양, 팀 쿠글, 제프리 맬릿은 긴급 회동에 들어갔으며 오프라인 미디어 기업의 인수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멜릿은 찬성했으나 쿠글은 강력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리 양은 쿠글을 지지했고 오프라인에 대한 인수없이 순수 닷컴 기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를 야후의 첫번째 실기인 동시에 쿠글과 매릿 사이에 갈등이 본격화 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꼽았다. 당시 시가총액이 1,100억 달러에 달하던 야후는 충분히 월트 디즈니 등 대형 미디어 업체를 인수할 수 있었고, 인수가 성사됐을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란 게 비즈니스위크의 분석이다.
오프라인 미디어 기업에 대한 인수를 포기한 후 3개월 째 되던 시점에서 다시 야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 대한 인수. 그러나 인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무렵 매그 휘트먼 이베이 회장의 지위를 놓고 내부 갈등이 심해졌다.
차기 CEO를 꿈꾸던 맬릿은 휘트먼이 자신의 밑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맬릿에 대해 경계하기 시작한 쿠글은 휘트먼을 매릿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그를 견제하려 했다. 결국 최고 경영진의 갈등으로 이베이에 대한 인수는 무산됐다. 이베이는 그 뒤 닷컴기업 몰락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했으며, 야후의 경영진은 이베이 인수 실패를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영진의 내부 갈등이 몰락의 길을 걷는 야후의 오늘을 만들어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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