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니 세상이 눈부시다. 어디든지 나가 보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찬란하게 피어 마음을 산란하게 만든다. 하도 눈이 부셔 집을 떠나 어디론지 훌쩍 떠나고 싶게 한다.
그래서 여자들이 ‘봄이 되면 바람이 난다’고 했던가. 대지가 물오르면서 산천초목이 온통 파래지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니 어찌 아니 그럴 수 있겠는가. 오히려 반응이 없으면 마음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일이다.
이럴 때 주부들도 집안에만 있지 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 마음으로라도 훨훨 날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어떤 형태로라도 여성들이 사랑의 꽃을 활짝 피워봄직한 계절이기도 하다.
복잡한 가정의 일이나 가족들로부터 벗어나 공원이나 아름다운 곳을 찾아 혼자 걸으며 사색에 잠긴다든지, 도서관이나 책방을 찾아 좋은 책을 돌아보며 마음에 양식과 평온을 얻는다든지, 영화관을 찾아 원하는 코메디나 스릴러, 멜로 드라마 같은 영화 한편을 보면서 피로를 푼다든지, 옛날 친구나 그리운 사람들을 찾아 커피 한잔을 즐기며 담소를 한다든지, 맨하탄 거리나 백화점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의상이나 물건들을 눈요기한다든지 하면 한결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잠깐의 외도로 자신을 발견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다. 미친 척 자기를 내던지고 한번쯤 자유와 사랑과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것, 어쩌면 이 것은 뭇 여성들에게 잠재적으로 내재돼 있는 갈구일 지도 모른다. 주저하지 말고 거리 상으로나 경제적으로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곳 중에 책방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보니 시대상을 반영한 듯 가히 혁명적인 제목의 책들이 눈길을 유혹한다.
이제는 구세대보다 신세대 젊은 작가들이 쓴 책에 더 손이 간다. 그들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생각하는 면이나 사고하는 방식이 해묵은 기성세대의 생각과는 달리 아주 독특하고 신선하다. 또한 박진감 넘치고 매우 진취적이며 묵은 때를 벗고 있다. 개성이 뚜렷하며 새로운 의지와 창의력을 갈구하는 자세와 삶의 방향과 목적도 뚜렷하다. 그 중에 오늘의 작가 상을 탄 30대 초반의 고은주씨는 그의 저서 ‘여자의 계절’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까이 가도 좋다’는 성의 혁명을 통하여 성과 인간의 풍속도에 새로운 변화를 제시했다.
남편이라도 정말 아니다 싶으면 여성도 하나의 인간인데 아이와의 관계에서 이혼을 안 하더라도 가정을 잘 보호하는 상태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자유와 사랑이 억제된 채 떠밀리듯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들에게 무언가 생각할 점을 준다.
역시 30대 중반의 젊은 작가 배수아 씨는 ‘나는 이제 네가 지겨워’란 저서에서 자신은 연애란 게임에서 패배하지 않는 방법을 안다며 예전의 여성들은 감히 상상도 못했던 연애방법으로 ‘겁낼 것 없다. 사랑하되 정신은 빠지지 않는 순수한 사랑이 아닌, 혁명적인 탈 연애 방법을 제시했다.
40대의 송혜근씨는 ‘이태리 요리를 먹는 여자’에서 일상생활에서 혐오감보다는 연민을 갖고, 그 것을 탐닉하고 냉소보다는 경외를, 직감과 열정으로 충만한 매우 매혹적인 여자로서 한 세련된 여자의 삶을 통해 약간은 위태로운 여자가 향기 있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상담가 이상헌씨는 기성세대로서 저서 ‘애인 같은 아내가 되라’에서 가정관리, 요리, 육아 등은 하고 싶을 때 한다든지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좋은 방법으로 결국 인생은 자신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틈을 내 이런 책들에 한번씩 심취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설 속이라도 재미있는 세상임을 느끼게 된다.
라이락 향기가 곳곳에 스며들고 어딜 가나 꽃이 만발해 눈이 부신 이 계절에 가정이 무료하지 않도록 가정에서 여성들이 사랑의 꽃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자신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애인 같은 여자’로 집안에 향기가 그윽하다면 자연히 가정은 행복이 충만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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