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인격(人格)으로 스스로를 웃기는 일이라면 코미디는 성격(性格)으로 남을 웃기는 일일테고 조크는 실격(失格)으로 말을 웃기는 말장난일 뿐, 아무도 웃기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 예를 좀 들어보자.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그가 두 은행을 턴 무장강도범으로 기소될 때까지 현직경찰관 알렌 알 쇼트 형사는 그 누가 봐도 모범적인 경찰관이고 시민이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장난감을 모아 정성껏 포장해서 가난한 집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이웃에 사는 어린이들 생일에는 자기가 키우는 조랑말도 태워주며 언제나 자진해서 기꺼이 남을 돕고 좋은 일 많이 하고 사는 그는 친구와 동료들 사이에서도 늘 농담 잘하고 놀기 좋아하는 익살꾼으로 제일 인기있는 사람이었다.
그러한 그가 지금은 보석이 불가능한 중범으로 감옥에 들어가 있다.
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아빠인 37세의 쇼트씨는 두 은행에서 20여만달러를 강탈한 강도죄로 기소되었다.
한번은 3일간의 사법경찰관 세미나에 참가한 후 귀가도중 뉴저지 남단 케이프 메이에 있는 한 은행에서 9만2,690달러를, 또 한번은 머서카운티에 있는 한 은행에서 11만7,310달러를 턴 것 외에도 그는 뉴저지 중부 및 남부지역에서 7개 다른 은행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쇼트씨는 케이프 메이에 있는 미드랜틱 내셔녈 뱅크에 작업복 차림에다 가짜 수염을 달고 짧은 검은머리 가발을 쓴 머리에 야구모를, 그리고 색안경을 끼고 들어가 금전출납은행원에게 총을 들이대 은행금고를 열어 그가 들고간 운동백에 돈을 넣게 한 후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이 때 이 은행에 들어서는 당일 비번의 형무소 간수 고객에게 은행원이 눈짓으로 알려 그가 뒤따라 나가 지나가는 경찰차로 추적 쇼트씨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근무해온 경찰서 주변 사람들은 쇼트씨가 로빈훗처럼 그동안 은행을 털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어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와 친하게 지내온 한 동료경찰관은 그의 어린시절에서 하나의 실마리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려준다.
그가 아주 어렸을 때 아빠가 가정을 버리고 떠나 그는 엄마와 무능하고 무뚝뚝한 의붓아비 밑에서 불우하게 자랐다. 집세를 못내 세든 집에서 쫓겨나 이사를 많이 다니는 동안 그는 학교를 열네번이나 옮겨야 했다고.
이상이 한 인격스타 이야기라면 성격 그것도 성(性) Sex문제로 대통령 꿈을 접은 게리 하트 전(前)상원의원(돈 라이스와의 관계로) 심지어 목숨까지 잃은(마릴린 몬로와의 관계?)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 그리고 대통령직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한(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로) 빌 클린턴은 성격스타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런가하면 전 대통령 아버지 부시가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일찍 클래런스 토마스를 미국 대법원판사로 지명하면서 ‘그보다 더 자격있는 적임자 없다’고 한 말같지 않은 말은 그야말로 실격(失格)의 조크조차 못되리라.
그런데도 마치 예언이 들어맞듯이 아들 부시가 대통령으로 선출, 아니 지명(?)되는데 일등공신으로 아버지 부시한테 입은 은혜를 갚게 될 줄이야!
하지만 역시 성적 희롱문제로 스타가 되었던 클래런스 토마스 판사는 성격스타라기 보다 실격스타 아니 ‘떨어진 별똥’이라 해야 할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