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번스의 전설> 시야가 확트인 시원스런 그린. 한 노인이 골프를 즐기다가 갑자기 쓰러진다. 그른 어린 시절 사바나의 골프 영웅 주너를 우상화했던 하디. 그의 내레이션과 함께 빛 바랜 흑백 신문기사 속의 주너가 숨결을 얻어 살아나면서 공황기의 사바나를 무대로 영화가 시작된다. "골프채를 잡는 그립에서 삶의 자세를 볼 수 있고, 골프 경기에 임하는 태도에서 삶의 리듬을 볼 수 있지"라고 말하는 베가 번스는 어설프게 그립을 잡는 주너의 모습에서 무너진 자신의 인생을 본다. 30년대 미국 남부 사바나의 소박한 풍경 속에 벌어지는 한 젊은이의 좌절과 재기를 그린 작품.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12세이용가. 이십세기 폭스출시.
<번지점프를 하다>
인기배우 이병헌에게 제2의 연기중흥기를 가져오게 한 화제작 ‘번지점프를 하다’는 배우들의 감성에 의존하는 기존 멜로 영화의 밋밋한 구성에서 벗어나 두가지 색깔이 합쳐진 독특한 스타일의 멜로물. 1980년대와 2000년의 두 시간공간이 마치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극이 전개되면서 과거와 현재는 자연스럽게 오버랩되고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지며 복합적인 멋을 풍긴다. 또한 감성적인 멜로의 기본 틀에 중반 이후부터 더해지는 여주인공에 대한 달콤한 미스터리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영화 마지막, 여주인공 태희(이은주)의 존재가 결국은 영혼의 쌍둥이 ‘소울 메이트’(언제 어디에서 만나든지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을 이어가는 영혼의 동반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김대승감독. 15세 이용가. 아틀란타콘탠츠그룹 출시.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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