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가을 TV를 보며 무심코 손을 댄 왼쪽 가슴에서 뭐가 만져졌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종양이라며 당장 떼어내는게 낫겠다고 해 이틀후 수술했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3-6개월 후면 회복된다던 유방이 6개월이 지나도 안 풀어지고 멍울이 더 딱딱해지면서 아팠다. 1년이 지나자 환부는 물론 어깨와 팔, 나중에는 손까지 아파서 진통제가 듣지 않을 정도까지 악화됐다.
그러나 담당의사는 ‘정상’이니 좀더 기다려보라 했고 그러는 동안 수술부위가 도드라져 튀어나오더니 떨어지면서 피와 진물이 나와 쌓이고 그 딱지가 점점 커지는 것이었다. 후에 알고보니 유방에 암이 가득차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라 했다. 의사는 그것을 ‘염증이 심해졌다’고 진단했고 99년 12월 다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가슴을 열어보니 ‘염증’이라던 암은 갈비뼈까지 퍼졌고 의사는 ‘큰일났다’면서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이미 유방암 3기를 지나 팔과 임파선까지 다 퍼진 상태였다.
작년초 UCLA로 옮겨 새로이 유방암 치료를 시작했다. 이미 두 번 속을 도려낸 상태라 외과의사는 항암치료부터 하라고 했고 3주 사이클로 6회, 악몽같았던 18주 치료를 끝낸후 한달 회복기를 거쳐 2000년 7월에 겨드랑이와 임파선까지 퍼진 암을 모두 제거하는 절제수술을 받았다. 수술후 두달동안 매일 방사선치료를 받았고 앞으로 5년간 항암 약물치료를 계속하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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