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성(性·Sex)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생물진화론의 권위자인 MIT공대 린 마글리스 교수는 자신의 아들 도리언 세이건과 함께 펴낸 ‘성(sex)이란 무엇인가’의 저서에서 ‘섹스는 유전자의 기억’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성의 기원을 20억년 전 박테리아의 동성생식으로 규정했다. 두 세포가 접합해 하나의 세포가 돼 염색체 수가 2배로 증가하자 이것을 다시 본래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들어 졌다고 주장했다. 이 생식세포들이 진화과정을 거쳐 성행위를 하면서 고등생물에 죽음이라는 숙명이 뒤따랐다는 것. 그래서 생식(sex)은 “생명이자 죽음’이라며 결국 sex는 본능적 욕망이기에 앞서 인간의 존재 그 자체라고 결론 지었다.
영어에서 sex라는 말이 문자로 처음 나온 것은 14세기 말 ‘구약성서’가 영어로 번역되었을 때라고 한다. 구약성서에서 나오는 노아의 홍수 때 노아의 방주에 암수의 각종 동물을 실었는데 이때 수컷(male sex)과 암컷(femail sex)이라는 문자에서 sex가 처음 사용된 것.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성’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한다.
왜냐면, 성이란 바로 생명을 창조해내기 때문이다. 성이란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면보다는 이를 통해 사랑을 확인할 수 있고, 소중한 생명을 잉태시키는 고귀한 것이란 의미이다.
인간에게 섹스란 본능적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극히 일부분만이 본능적인 것이며 근본적으로는 학습된 현상이라고 한다. 섹스는 종족보존의 본능 때문에 학습 없이도 수행될 수는 있지만 학습되지 않은 섹스는 탈선과 타락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
한인 청소년 대부분은 이처럼 아름다운 ‘성’에 올바로 학습되어 있지 않아, 갖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가정의 달 특집 기사를 위해 한인 청소년들의 성 의식에 관해 취재를 한 적이 있다.
‘성’은 청소년들의 최대 관심사지만 왜곡된 성문화의 영향을 받아 임신과 중절의 반복 사례가 증가하는 등 이들의 성 의식이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인 부모들은 ‘성’에 관한 한 ‘하지 마라’, ‘몰라도 된다’, ‘자연히 알게 돼!’라는 무책임한 태도로 자녀들에게 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데 등한시하고…
한인 청소년 대부분도 ‘성’에 대한 호기심, 관심 그리고 큰 고민이 있어도 혼자 끙끙 앓거나 잘못된 대중매체를 통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이 것이 전부인양 오인하는 모습들이었다.
무엇보다도 한인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주위 환경 등을 통해 퇴폐적인 향락문화, 성폭행, 공개적인 성행위, 성의 상품화 등 성문란과 관련된 것들을 아무런 여과 없이 쉽게 접하고 받아들이는 현실을 감안할 때 올바른 성교육을 통한 성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 건전한 태도, 성에 대한 도덕적 판단능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청소년 성교육의 시급함과 더불어 어른들의 심각한 자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었다.
‘성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년 범죄는 단지 그들이 어른들의 흉내를 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부모, 어른과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안 되고 있음을 꼬집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인사회를 둘러볼 때도 이를 실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회적인 위치에 있으면서도 딸 정도의 청소년들이 일하는 유흥업소만 찾아다니는 일부 어른들. 의도적으로 어린 청소년을 상업적 도구로 쓰는 악덕업주들의 행위. 14, 15세 아이들에게까지도 20세 이상의 가짜 ID를 만들어 주는 악덕 어른들은 청소년 범죄와 성의 타락을 주도하는 사람이라는 청소년 관계자들의 주장. 심지어는 이혼과 재혼이라는 혼란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의붓아버지의 성폭행 등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근친상간(近親相姦) 등등.
한인사회에서 성(sex)을 무기 삼아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청소년의 타락을 주도하는 문화를 이용하는 사람들. 이들을 법적, 도덕적 차원에서 근절시켜야 함 은 바로 우리들 모두의 책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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