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동부결승 1차전
▶ 93-85로 벅스 제압... 아이버슨 34P, 무탐보 18R
신장 6피드, 체중 165파운드의 작은 체구에 필라델피아 76ers의 우승희망을 혼자 짊어지고 있는 ‘작은 거인’ 앨런 아이버슨. 올 포스트시즌 벌써 13개 경기째 상대팀의 집중적인 마크를 받고 있어 지칠대로 지친 그는 코트 오른쪽 3점슛 라인에 다가서며 키가 5인치나 더 큰 레이 앨런의 눈을 뚫어지게 노려봤다. 그리고는 잽싸게 공중에 솟아오르며 회심의 3점슛을 날렸다.
경기종료 1분15초전 아이버슨의 손을 떠난 3점슛은 큰 곡선을 그리며 어김없이 네트에 꽂혔다. 4점차(87대83)로 다가섰던 밀워키 벅스의 가슴에 가차없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76ers는 22일 홈코트 퍼스트 유니온 센터서 벌어진 7전4선승제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 1차전에서 아이버슨의 34득점에 힘입어 벅스를 93대85로 눌렀다. 1∼2라운드 시리즈에서와는 달리 올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홈코트 이점을 지켰다.
76ers는 1쿼터 초반부터 래리 브라운 감독이 주전센터 디켐베 무탐보와 백업센터 매트 가이거를 동시 기용하며 포워드 ‘빅독(Big Dog)’ 글렌 로빈슨에 기대를 걸었던 벅스를 혼란에 빠뜨렸다. 예상치 않앗던 76ers의 ‘장대수비’에 걸린 로빈슨은 이날 첫 10개 야투중 9개가 빗나가는 난조를 보였고, 76ers는 역시 출발이 부진했던 아이버슨이 2쿼터서 불이 붙어 51대35로 16점차 리드를 안고 해프타임에 들어갔다.
로빈슨-레이 앨런-샘 카셀 ‘빅3’가 합작 66득점을 올린 벅스는 3쿼터서 9점을 만회하며 불타는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경기종료 1분10초전 아이버슨이 ‘디 앤서(The Answer)’이라는 해결사 명성에 걸맞는 3점슛을 터뜨리며 벅스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것. 76ers는 이날 애런 매키가 23득점, 무탐보가 15득점에 리바운드 18개를 잡아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승자 모습도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었다. 온갖 타박상에 시달리며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던 아이버슨은 이날 경기종료 직전 벅스 포인트가드 샘 카셀의 팔꿈치에 머리를 맞아 시력이 가물가물 해지는 등 날이갈수록 멍이 들어가고 있다. 76ers가 1∼2라운드에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도 최종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게 되면 얼마나 골병든 간판스타를 앞세워 NBA 챔피언십 시리즈의 무대에 올라설지 알수없는 일이다. 2차전은 24일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