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청소년들을 다뤄오면서 느꼈는데 한국 아가씨들 사이에 먹는 병(eating disorder)가 언제 보다도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딸들은 이것을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 이 소녀들은 공부도 잘 하고 학생들간에 인기도 있다.

또 이들은 대단히 활동적이어서 여러가지 학교 내 클럽이나 특수한 모임에 관여하고 있다. 어쩌면 자신감의 결핍을 쉴새없이 바쁜 일로 보상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은 이 아이들을 알뜰한 학생들이라고 보기 쉬운데 사실 이들은 마음이 공허한 것을 밖의 일로 채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먹는 병의 원인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날씬해지고 싶다는 비현실적인 욕망에서 온다는 특징이 있으며 이것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체중이 늘까봐 두려워한다는 사실은 주기적으로 밥을 굶는 것과 포식한 후 토해버리는 것으로 잘 나타난다.

신경성 식욕감퇴(Anorexia Nervosa)의 경우 그 체중이 15%나 정상보다 적고 월경을 3개월 이상이나 흔히 걸르게 된다. 그런데 신경성 포식증(Bulimia Nervosa)이 식욕감퇴 보다 더 많다. 포식증의 경우 병적으로 계속 포식을 한 후 일부러 토해버리고 설사약을 계속 쓰며 죽어라하고 운동을 하는가 하면 엄격하게 음식을 가려 먹고 일주일에 두번 이상 포식과 토해내는 것을 반복하며 본인 자신이 어떻게 조정할 수 없다고 느낀다.

이 두가지 병은 배운 버릇이기 때문에 고칠 수가 있다. 이 모두 부분적으로는 날씬한 몸매를 이상적이라고 강조하는 문화에서 오는 병이다. 이 먹는 병이 주로 청소년기에 오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젊은이들은 겉모습 및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또 동료들이나 매스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이다.

학술적인 결론은 날씬한 것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인 요소와 매스컴의 영향,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또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관계 등등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쉽게 느끼게 하는 것이 결국 먹는 병을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다. 젊은 아가씨들의 경우, 이 병은 성숙된 성적인 그리고 독립해야 된다는 요구와 문화와 매스컴 때문에 완벽한 몸매를 가져야 된다는 압력에 대한 반응으로 온다고 볼 수 있다.

강박적으로 굶는 것은 자기 자신도 컨트롤하고 남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 먹는 것에 대한 엄격한 자기 자신이 시작한 규제는 참된 독립성을 심리적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사실상 독립성과 자체성, 그리고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컨트롤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는 것이다. 남과 어울림, 그리고 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경향이 많다.

먹는 병을 앓고있는 애들을 보면 개인적 사회적 그리고 학술적인 면에서 그리고 자기의 몸에 대해서 긍지가 적다. 신체적으로 크게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먹는 병을 진단하고 이 과정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신체적 건강의 위협과 예방, 그리고 건강을 되찾게 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 된다. 일찍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회복이 빨라진다. 때로는 생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자녀들과 부모들의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관계, 그리고 마음을 털어놓고 할 수 있는 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