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이 과연 스포츠 규칙까지 이래라 저래라 참견해야만 옳은가?"
"이번 판결로 장애인을 위한 정의가 스포츠계에서도 실현되게 됐다"
연방대법원이 29일 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이 골프대회에서 전동카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을 내린데 대해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2일로 29세가 되는 마틴은 타이거 우즈와 스탠포드대학 팀메이트를 한 경력이 있는 재능있는 골퍼다. 오른쪽 다리 장애로 장시간 보행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프로골퍼의 길을 택한 그는 PGA에 전동카트 탑승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하급법원과 항소법원 그리고 이번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3년반의 투쟁기간 마틴의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해왔던 매스컴은 대법원 결정을 ‘장애인에 대한 차별철폐’의 차원에서 환영하고 있다. 한 중견 스포츠 칼럼니스트는 그동안 PGA편에 서서 카트탑승 허용에 반대해온 아놀도 팔머,잭 니클라우스등 골프계 원로를 비난하는 한편 이문제에 침묵해온 타이거 우즈를 비겁자로 몰아 세웠다.
그러나 PGA 선수들을 비롯한 스포츠인들은 대부분 마틴 개인의 입장은 동정하지만 이번 판결이 스포츠, 특히 프로 스포츠의 장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7월 수술을 받은 뒤 걷기가 불편해 올2월까지 투어에 참가하지 못했던 LPGA 골퍼 크리스 체터는 골프대회에서 첫 1~2라운드쯤은 걷는 것이 체력약화를 가져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상당한 영향을 받게된다며 전동카트를 타는 선수가 걷는 선수에 비해 큰 이득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체터는 비록 한두개 대회에서는 표시가 안난다고 해도 시즌이 계속되면서 걷는 선수와 카트를 타는 선수의 체력이 같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PGA골퍼 프랭크 노빌로도 "골퍼가 카트탑승으로 얻는 이익은 운동선수가 약물복용으로 얻는 이익과 마찬가지"라며 약물복용이 금지돼듯이 카트탑승도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안토닌 스칼라 대법관은 "리틀리거의 부모가 자기 아들은 주의력결핍증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하나 많은 4개의 스트라익을 허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결정을 통렬히 비난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해 걷기가 어렵다면 다른 장애자가 걸을 때처럼 지팡이나 자전거등 동력에 의존하지 않는 다른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걸을 수는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PGA나 다른 골퍼들도 거기에 대해서는 반대를 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아무튼 이번 판결로 "다리가 불편하다" "허리가 아프다"며 카트를 타겠다는 골퍼들이 쇄도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한술 더 떠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뛰겠다는 마라토너가 나오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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