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서니사이드 소재 ‘대동면옥’(사장 김중현) 식당이 31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전소됐다.
이날 불은 지난 86년 개업한 대동면옥 식당 외에도 한인운영 청과델리업소 ‘프레쉬 팜’과 미국인이 경영하는 ‘아이리쉬 펍’ 술집도 완전히 태웠다.
대동면옥은 자정, 아이리쉬 펍은 새벽 3시께 각각 문을 닫았으며 24시간 문을 여는 청과델리업소는 영업중이었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뉴욕시 소방국은 이날 새벽 5시9분께 ‘경종 4급’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 8시15분께 일단 불길을 잡은 뒤 오후 1시까지 잔화(殘火) 진화작업을 펼쳤다.
펜더개스트 소방국 대변인은 이날 소방차 40대와 소방관 200명이 투입됐으며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머리에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 주변에 위치한 6층 아파트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원할한 진화 작업을 하기 위해 맨하탄 방향 42가∼48가 퀸즈 블러바드 차량 통행을 정오까지 통제하고 정오부터 1차선만 사용케 했다.
진화 작업을 지휘한 토마스 본 에센 소방국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느 업소에서 어떻게 화재가 발생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불을 다 끈 뒤 화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에센 소방국장은 방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가 끝나면 알게될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5시께 "꽝"하는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으면서 발생했다.
주변 사람들의 전화 연락을 받고 오전 8시20분께 현장에 도착한 김중현 사장은 소방관들의 진화작업을 침통하게 지켜보았으며 부인은 식당 길건너 설치된 주차 미터기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김 사장은 "보험은 들었지만 15년된 식당이 이렇게 되고 보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기가 차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 10분만에 부인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한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화재 현장을 방문, 소방관들을 격려했으며 뉴욕총영사관 동포담당 맹달영 영사도 이곳을 찾아 한인업소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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