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시 선정
▶ 3년연속 뽑힌 신강진, 성남부부 주택
오렌지 카운티 가든 그로브시의 가든 그로브 블러버드에서 라마다 호텔쪽으로 케리 스트릿을 따라 가다보면 알록달록하게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주택 한 채가 눈에 확 들어온다.
가든 그로브시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아름다운 집’(Home of the Year)에 3년 연속으로 뽑힌 신강진(65)·성남(60)씨의 집이다.
마치 보태니컬 가든을 축소해놓은 듯 신씨의 집은 여름날의 더위를 식혀주는 폭포수와 연못으로 꾸며진 앞마당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드라이브 웨이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가면 분수대와 장독대가 아기자기한 맛을 자아내는 뒷마당이 나오고, 쪼로록 놓여있는 화분과 잘 다듬어진 나무, 색상의 조화를 이뤄 화사함을 풍기는 꽃들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처럼 화사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 집도 처음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집이었던 것은 아니다. 순전히 주인 잘 만난 덕에 ‘때 빼고 광 내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
신씨 부부는 84년 미국으로 이민온 후 아파트 생활만 하다가 98년 11월 은행소유였던 1층짜리 이 주택을 15만2천여달러에 구입했다고 들려준다.
한국서부터 원래 집 가꾸기를 좋아했던 신씨네는 집 한채만 덜렁 놓여있어 마냥 넓게만 느껴지던 앞마당에 우선 드라이브 웨이를 만들고 홈디포에서 붉은 벽돌을 사다가 쌓아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물줄기가 뿜어 나오도록 연못도 세우고 돌을 직접 사다가 분수대와 폭포수도 만들었다. 아파트 테라스에서 키우던 난들은 분수대를 장식하고 있고 차이나타운에서 구입한 크고 작은 석탑들이 뒷마당 군데군데 자리를 잡으며 친구가 이사를 가면서 선물로 주었다는 제주도산 하루방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민 오기 전 부산에서 살 때도 집 정원이 정글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고 말하는 신씨부부는 워낙 꽃과 나무를 좋아해 평소에도 화원을 지나가다가 예쁜 꽃을 발견하면 사다가 정원에 심곤 한다.
이들 부부가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정원의 잡초를 뽑고 햇볕이 잘드는 곳으로 화분을 이리저리 옮기는 일. 하루는 앞마당에 물을 주고 다음날은 뒷마당에 물을 준다. 1년에 한두번 거름을 주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무럭무럭 크는 나무와 꽃들이 신기하기만 하다는 신씨부부는 "죽어가는 꽃들도 이 정원에 옮겨심으면 살아난다"며 꽃과 나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전하기도.
정원을 이렇게 가꾸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들겠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처음 정원을 만들 때 2만달러를 지출한 것외에는 매년 신종 꽃씨를 구입하는데만 300달러 정도가 들 뿐이라는 신씨는 매년 3월이 되면 이미 심어놓은 꽃들에서 생성된 꽃씨들이 바람을 타고 정원전체에 흩뿌려져 꽃이 만발한다고.
"이사 오자마자 2개월만에 정원을 꾸몄는데 그해 가든 그로브시가 선정하는 ‘아름다운 집’ 360위내에 들기 시작해 3년동안 빠짐없이 ‘올해의 아름다운 집’으로 뽑혔다"는 신씨부부는 지난 해에는 520여명이 정원구경을 하고 갔다고.
매년 가든그로브시가 18세대를 선정해 비디오 촬영과 함께 시상식을 하는 ‘올해의 아름다운 집’ 신씨 부부의 정원을 구경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 행사는 다음 토요일 6월9일 오전8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열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