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플러싱 영빈관 식당을 찾은 기자는 밥을 먹기 전부터 기분이 흐뭇했다.
이유는 한복을 곱게 입고 손님을 테이블까지 상냥한 웃음으로 안내하는 종업원의 친절 때문이었다.
물론 이 글은 영빈관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용’이 절대 아니다. 다만 그 종업원의 친절을 한인사회에 ‘전염’ 시키고 싶은 기자의 바램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친절과 존중...어떻게 보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쉬운 행동 같지만 우리 주위에서 친절과 존중만큼 보기 드문 ‘현상’도 없을 것이다.
한인사회가 팽창하면서 식당, 세탁소, 청과업, 뷰티 서플라이 등등 주로 서비스 및 세일즈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 1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바로 과당경쟁이다.
“지난 십여년간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글세 어떤 한인이 불과 한 블락 거리에 같은 업종의 가게를 오픈했지 뭡니까”라고 개탄하며 언론사에 호소해오는 한인들은 매달 3∼4명씩에 달하고 있다. 이들에게 기자들이 해줄 수 있는 위로는 “네, 네, 그렇군요”라고 그들의 얘기를 친절하게 들어주는 방법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시장경제 체제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절함이 몸에 배인 그 종업원을 보면서 과당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다. 그것은 바로 고객들과 이웃에 대한 친절과 존중이다.
물론 싱싱한 과일, 맛있는 음식, 깨끗한 셔츠, 세련된 메니큐야말로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고객들을 향한 상냥한 미소와 친절함, 그리고 ‘당신은 나의 손님이기 이전에 나의 친구요’라는 인간적인 미(美)야말로 사회를 보람차게 살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된다.
종업원으로서, 손님으로서, 사장으로서, 남편으로서, 과연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친절한 대우를 받았을 때 “감사합니다”라는 단순하면서도 뜻깊은 말을 하고 있는지...?
제 아무리 가게가 크고 값이 싸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정(情)이 가는 곳에 발걸음을 돌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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