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첫방송 KBS ‘동양극장’ 1년만에 돌아와
탤런트 이재룡(37)이 1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 온다.
지난 해 5월 KBS 2TV 미니 시리즈 <바보 같은 사랑>에서 우유부단하지만 사랑스러운 건달을 맛깔스럽게 연기했던 이재룡이 KBS 2TV 주말 연속극 <동양극장>(9일 첫 방송)에서 30년대 최고 배우 ‘황철’을 연기한다.
반듯하게 잘 생긴 용모에 항상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의 이재룡. ‘최고 배우 황철’이라는 배역은 그에겐 ‘딱’ 어울리는 타이틀처럼 여겨진다.
◈ 황철은 어떤 인물그를 기억하는 원로 배우들이 한결같이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세우는 최고 배우다. 호방한 성격에 ‘말술’에도 끄떡하지 않는 호남아. 배제고보, 충청고보 출신의 엘리트지만 배우가 돼 밑바닥 인생도 살다가 최고 배우가 되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재룡은 ‘전설적인 연기 선배’에게 누가 되지 않는 연기를 위해 2개월 전부터 관련 서적, 논문을 뒤지며 준비를 해왔다. 그는 "황철은 최고 연기자인 동시에 30년대 암울한 현실 속의 생활인이다. 화려한 배우의 모습보다 고뇌하는 생활인의 모습을 더욱 생생히 그리겠다"고 말했다.
◈ 지난 1년 간이재룡에게 1999년 후반~2000년 중반은 인생에 있어 가장 바쁜 시기였다. MBC TV <남의 속도 모르고> KBS 2TV <만남> <바보 같은 사랑> 등 쉴새 없이 브라운관을 장식했다.
연기 인생 전성기를 누리긴 했지만 가정에 소홀했던 점은 무엇보다 아쉬운 일. 그는 <바보 같은 사랑>을 마친 후부터 미련 없는 휴식에 접어 들었다. 아내 유호정과 여행도 다니고, 한 발 물러선 모습으로 동료 연기자들의 연기도 지켜봤다.
이재룡은 "재충전이니 하는 거창한 표현은 쓰지 않겠다. 단지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서 가정에 충실했던 기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실은 2세를 위한 ‘작업’에도 힘썼다"고 살짝 덧붙였다.
◈ 시련에 굴하지 않은 연기 투혼이재룡은 오른 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다. 지난 91년 동료 연기자들과 축구를 하다가 넘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그때 시신경이 심하게 손상됐고 2년 정도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리는 연기자로서는 큰 시련을 겪었다.
당시 그는 치약도 제대로 짜지 못했고 기억력도 나빠져 대사 외우기도 쉽지 않았지만 연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에 지금의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탤런트 이재룡이 탄생했다.
이재룡은 "그때 연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을 배웠다"며 당시의 고통이 헛되지 않았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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