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마루바닥을 훔친 걸레를 빨려고 그것을 욕조에 넣고 수도꼭지를 틀었다. 그 순간 샤워의 물 분출구로부터 쏟아져내리는 물벼락을 머리에 맞았다. 조금 전 샤워를 마친 아내가 샤워 조절 꼭지를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깜빡 잊고 그랬다며 미안하다고 하였다. 머리의 물을 닦아주며 애교를 부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편이 “물벼락이었던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고. 벼락을 맞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쓰러졌을 텐데”라고 하니 웃음꽃이 터졌다.
남편이 물벼락을 맞는 순간, 그 곳에는 또 다른 길이 있었다. 여편네 때문이라고 하며 남편은 화를 내고, 이에 대하여 아내가 “뭐, 그런 것 따위로 그렇게까지 화 낼 필요가 있느냐”라고 하며 약오르게 대하였다면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길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우리들이 사는 사회에서 이와같이 상대방에 의해 무의식 중에 저질러지는 작은 실수로 인해 다른 편의 사람이 작은 피해를 받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가정, 학교, 직장, 길거리, 경기장, 상점, 집회장소, 오락실, 기타 많은 장소에서 이같은 실수와 피해의 작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부부나 애인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 형제 자매 사이, 선생과 학생 사이, 친구와 친구 사이, 직장 동료 사이, 또 모르는 사람들 사이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실수와 피해의 작은 사건이 생기게 되면 가해자 측에서 “미안하다”고 하면 피해자측에서 “괜찮소” 하며 그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이 그 대부분의 경우이다. 반면 피해자가 화를 내고 가해자가 이에 맞섬으로써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가끔 있다.
무의식 중에 저지른 작은 실수로 인한 작은 피해의 사건을 좀 더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수로 저지른 작은 피해에 대하여 미안함과 웃음이 섞인 얼굴 표정과 함께 죄스러움을 나타내는 가해자의 모습과 괜찮다고 하는 피해자의 의젓한 모습을 감상하여 보라.
박물관의 미술품들은 정지 상태의 아름다움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움직이는 아름다움이요, 연극배우들의 얼굴 표정은 가식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진실된 표정이 아니겠는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작은 사건을 씨앗삼아 웃음꽃이 피어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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