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농구(NBA)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90년대 초반 슈퍼스타인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 등은 주류 언론들이 자신들을 치켜세우면서 말하는 ‘흑인의 우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미언론은 흑인 청소년들의 높은 중퇴율과 마약, 갱 연루, 10대 임신율 등에 대해 이들이 ‘롤 모델’로서 단호히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 것이다.
흑인 농구 스타들이 TV에서 책을 읽거나 마약 사용을 거부하도록 권하는 공익 광고 등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명의 바클리는 흑인 스타들을 ‘모범생’으로 취급하는 이같은 주류 언론의 시각에 부담스러워하면서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는데 있어 특히 스포츠와 연예계의 스타들이 끼치는 영향은 크다.
지난주에 끝난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17세라는 어린 나이로 출전해 컷오프까지 통과한 한인 2세 크리스티나 김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박)세리 언니와 (김)미현 언니”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이 대회에서 박세리, 김미현을 처음 만났지만 이전부터 이들에게서 동질성을 느끼고 자신의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야구의 박찬호도 마찬가지로 본인들이 싫든 좋든 상관없이 많은 한인 2세들은 그들에게서 ‘롤 모델’의 모습을 찾고 있다.
요즘 뉴욕에도 가업을 잇는 한인 2세 청년들이 많이 늘고 있고 이들은 직종과 관련된 한인단체를 기웃대고 한인사회의 돌아가는 모습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의 눈에 비치는 한인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판 신문은 한자가 많아서 안 읽지만 한인사회 관련 신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열심히 본다는 한 한인 2세(32)는 “한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평가하면서 비하하는 각종 말들을 요즘 실감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들이 자신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의 모습을 한인사회속에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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