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로 스타덤… 영화 성공후 드라마 출연 ‘NO’
’영화로, 영화로..’
엑소더스 혹은 골드러시. 분명 TV 쪽에서 보면 엑소더스이고, 영화 쪽에서 보면 골드러시다. 그만큼 TV 스타들이 영화계로 이동하고 있다.
TV 스타들이 영화계로 진출한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단 가서 성공하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새로운 불문율이 됐다.
90년대 들어 TV 스타들의 영화 진출은 한석규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아들과 딸>에서 신인 연기자로 주목받더니 94년 <서울의 달>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스타 대열에 올랐다. 그리고선 영화로 눈길을 돌렸다. 로맨틱 코미디 <닥터 봉>에서 무리하지 않고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하더니 이어 <은행나무 침대> <넘버 3> <초록물고기> 등으로 이어지며 ‘영화배우’로 확고부동한 위치를 굳혔다.
<넘버 3> <조용한 가족> 등을 할 때만 해도 TV와 영화를 오가던 최민식도 영화 <쉬리>의 성공 이후에는 영화 쪽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후 그는 <해피엔드> <파이란>을 선보였다.
드라마 <거짓말>로 스타덤에 오른 이성재는 MBC공채 탤런트 출신. <거짓말> 이후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영화배우로 이미지를 쌓은 후 <주유소 습격사건> <하루> <플란다스의 개>에 이어 <신라의 달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여배우의 경우 더욱 심해진다. 93년 <마지막 승부>의 ‘다슬이’로 데뷔한 심은하는 <숙희> <여울목> 등을 통해 TV스타로 떠올랐다. 심은하도 처음 영화로 무대를 옮겨 <아찌아빠> 등에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98년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인해 당대 톱배우로 올라섰다. 그리고 99년 <청춘의 덫>에만 출연했을 뿐 이후 드라마 출연작은 없다.
역시 현재 최고 여배우로 꼽히는 전도연도 마찬가지. 그는 일일극 등의 막내 딸, 막내 며느리가 주된 배역이었다. 그러나 전도연은 97년 영화 <접속>을 계기로 이름 앞에 ‘탤런트’가 아닌, ‘영화배우’ 타이틀을 붙이게 됐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심은하를 대신하는 배우로 꼽히고 있는 이영애도 지난 해 <공동경비구역 JSA> 성공 이후 이젠 영화배우로만 명함을 내밀고 있다. <선물> <봄날은 간다>에 내리 출연하며 방송가에서 쉽게 낚을 수 없는 영화배우가 돼 있다.
<공동경비구역JSA>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연기력을 한층 성숙시킨 이병헌도 얼마 전 까지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 출연했지만 ‘영화배우’ 타이틀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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