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독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시 유난히 한인사회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강·절도 사건에 대한 문의가 많아 또 그 전화이겠거니 하고 수화기를 들었다.
60대 초반으로 짐작되는 노신사의 질문은 뜻밖에도 한국 증시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좀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한국의 주가지수를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되묻자 그 노신사는 “바쁘신데 미안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놓이질 않아서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한국 증시현황을 몰라 답답하다는 얘기였다.
취재시간에 쫓기던 터라 어차피 내일이면 알게 될 테니 기다리시라고 권해보았지만 노신사는 한사코 가르쳐 달라고 사정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종합주가 지수와 투자했다는 종목시세를 일러주자 그 노신사는 속사정을 조금씩 털어놓았다.
모 회사의 권유로 친구와 함께 한국 증시에 투자를 했다는 이 노신사는 매일 한국판 신문을 펼쳐들고 시세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종목을 잘못 잡아 낭패를 보았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친구가 산 주식이 계속 오르기에 지난 주에 뒤늦게 다른 종목을 샀는데 다음날부터 며칠째 하한가를 치는 바람에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한인사회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시가 화두로 등장했고 주식투자로 떼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재산을 잃었다는 사람도 그만큼 많았다.
심지어는 손해를 본 투자가들 중에 증권회사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이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 퇴직하면서 생긴 은퇴금까지 모두 탕진해 버려 속이 탄다”는 노신사의 얘기를 들으면서 얼마 안되는 재산을 주식으로 날리고 애간장을 녹이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노신사가 평생을 모은 재산을 순식간에 삼켜버린 주식투자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