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부터 정확히 1년전 뉴욕한인사회는 기쁨과 감격의 하루를 보냈다.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이루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체결 발표한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뉴욕한인들은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이산가족 문제와 경제협력 등을 해결하고 통일의 물꼬를 열었으면 하는 기대로 가슴이 부풀었다.
당시 뉴욕한인단체들은 앞다투어 지지성명서를 발표하고, 축하 광고를 게재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 수고하셨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고맙습니다”를 마치 유행어처럼 들먹였다.
그러나 이같은 축제분위기에 들떠있던 뉴욕한인사회는 오늘이 ‘6.15 남북 공동선언’ 1주년 기념일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1년전 그렇게 호들갑을 떨던 단체들과 인사들도 불과 1년전에 펼쳐졌던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 기념하는데 관심조차 없는 듯 하다.
뉴욕한인회,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등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3개 단체 중 단 한 개도 1주년 기념행사를 갖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무관심은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뉴욕총영사관과 주유엔한국대표부도 마찮가지다.
김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각계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대화를 가졌다고 하는데 총영사관과 한국대표부에는 6.15 공동선언 1주년이 찾아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주유엔북한대표부는 평양에서 치뤄지는 6.15 공동선언 1주년 기념 행사 시기에 맞춰 14일 기념 행사를 가졌다.
또 미주한인사회에서 활동하는 3대 대북교류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 ‘미주동포전국협회’ 등은 뉴욕, 워싱톤 D.C., 필라델피아, 보스톤,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각 지역에 ‘6.15 남북공동선언지지 위원회’를 발족시켜 15일 뉴욕한인회관에서 뉴욕지역 차원의, 16일 버지니아주 알랙산드리아에서 전국차원의 1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뉴욕에서만큼은 한국보다 북한이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더 갈망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1주년이 아닌가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