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약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많은 한인 노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내 약값이 너무 비싸 외국 친지들에게 부탁, 보내오는 약을 복용하거나 효능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민옹호 그룹인 패밀리 USA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노인들이 주로 찾는 콜레스테롤, 갑상선, 전립선, 당뇨의 치료약 등 50여종은 작년 1월 이래 소비자 물가상승률(3.4%)보다 두배 가까운 6.1% 치솟았으며 노인 1인당 연간 지출하는 평균 약값은 956달러에 달했다.
부종 치료제 프로세미드약은 지난 1996년부터 올1월까지 무려 158.7%나 폭등했으며 녹내장 치료제인 알파건과 갑상선약인 신시로이드 등은 작년 1월부터 올1월까지 20% 이상 올랐다.
뉴욕 한인봉사센타 경로회관 소강석 관장은 "센타를 이용하는 노인들 중 절반은 비싼 약값으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일부 노인들은 친지 등을 통해 캐나다나 멕시코 등지에서 값싼 약을 구입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옥근 뉴저지상록회장은 "요즘 약값이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의사나 약사들도 유명 제약사의 값비싼 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약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전립선약을 복용하고 있는 한 분은 약값이 급등, 유명회사가 아닌 약을 사용했다 효능이 떨어져 다시 종전 약을 써야 하지만 재정능력이 모자라 고민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뉴저지 중앙약국의 주병걸 약사는 "50달러에 공급된 약이 하루만에 60달러로 오른 적도 있고 신경통, 혈압 약 등은 100알에 200~300달러로 폭등해 문제가 심각하다"며 "약값이 폭등하자 건강보험 가입자와 값싼 약을 원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인노인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저지 시민행동연맹(NJCA)은 "노인과 장애인들은 폭등하는 처방전 약값을 부담하느라 안간힘을 써고 있다"며 "이들에게 약값 보조를 지원하는 법안을 심의중인 연방 하원에 제약사들의 무차별적인 약값 인상을 조사해 줄 것을 이번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대영 기자> 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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