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에서 가장 소중하고 뜻깊은 날을 꼽으라고 한다면 누구나 “졸업”이라는 두 글자를 빼놓지 않을 것이다. 졸업이라는 단어는 밝고 희망찬 내일을 연상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담고 있다. 때문에 사각모를 쓴 졸업생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나 자신도 요즘 졸업하는 사각모 차림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을 보게되면 예전의 학창시절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뭉클해옴을 느낀다. 졸업이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엘 가는 일이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일은 모두가 우리 인생에서 뒤로 할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어찌 보면 졸업을 고비로 모든 인생의 행로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모국도 아닌 언어나 문화가 다른 남의 나라에서 학교 과정을 무난히 잘 마쳐 졸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즈는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뛴다’고 노래했다. 이 말에는 졸업할 나이쯤 되면 하늘에 얼마든지 무지개를 띠울 때가 되었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 중에는 무지개를 쫓아가 붙잡기도 하고, 일찌감치 그 꿈을 버리고 사는 사람도 있을 진데 무지개 꿈을 버리고 산다고 함은 사실 죽은목숨이나 다름없다. 무지개란 그런 의미에서 졸업생들에게 있어 더 없이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무지개를 계속 껴 앉고 세상을 잘 살아나가면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만남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그런데 숙명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만남도 있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못한 만남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세상에 나가면 가치관이 뚜렷한 친구도 만날 것이고 오히려 해를 주는 만남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절대로 비굴하지 말고 언제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나”가 되어야 하겠다.
무엇보다 바르고, 지혜롭고 총명해야만 직면하는 운명을 하나씩 헤쳐나갈 수 있다. 졸업 때 까지는 운명이전에 배움의 길이 전부였다. 운명을 잘 받아들이고 무난히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움직임을 잘 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단 한순간도 정지된 적이 없이 모두 살아서 움직인다. 나무나 고목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살기가 힘들다. 물 속에 빠진 사람이 손발을 놀리면서 물을 차고 헤치고 필사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살수 없듯 가만히 놔두면 자연히 죽게 된다.
젊은이들에게 있어 인생에 주어진 목적을 향해 전력 투구하지 않는 삶이란 상상하기 어렵다. 젊음이란 한마디로 ‘삶을 행동으로 바꾸는 것’과 같다. 역사적인 기록으로도 삶을 성실하고 전력투구한 사람이 이기게 되어있다. 부딪치는 모든 것을 승화해서 슬기롭게 잘 헤치고 나아갈 때 반드시 길은 있는 것이다.
무조건 얽매이기보다는 조화롭고, 현명하게 처리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자라 졸업하는 우리의 자녀들은 ‘비온 뒤에 땅 굳는다’고 모든 어려움을 당당하게 이기고 난 2세들이기에 얼마든지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는 희망찬 미래가 기다린다.
먹구름을 헤치고 무지개같이 떠오르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지닌 능력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어느 민족에 못지 않게 실력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조금도 주눅들지 말고 겸손하고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후예로서 오색 찬란한 무지개 빛을 당당하게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동안 받은 상처 일랑 모두 다 잊어버리고 저 넓은 세상을 향하여 쭉쭉 뻗어나가라.
우리의 삶의 길은 모두 꿈에서부터 시작한다. 졸업생들이 꿈을 잃지 않는 새로운 발걸음이 되었으면 한다. 졸업은 삶의 시작이다. 새 인생을 출발하는 졸업생들에게 무지개를 꽉 잡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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