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방준재(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
90년래 처음 본다는 한국의 가뭄. 동서를 불문하고 남북을 가리지 않으며 전국토를 삐쩍 마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왕가뭄이란다. 적게는 40%, 많게는 80%의 작물 피해를 예고하고 있으니 더 늘어날 서민의 주름살이 눈에 선하다.
이제는 골프 그만 치잔다. 정쟁도 그만 하잔다.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무기 연기한단다. 가뭄에 서민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금강산 구경은 해야되니 600억원이 들어도 길을 닦잔다. 금강산 물줄기를 동해로 바꿔 수량 부족으로 발전할 전기도 없는데 저쪽으로 전력은 보내야 한단다. 환경이나 생태계 보호는 남의 나라 얘기인지라 새만금 간척사업은 하겠단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는가. 강토를 불태우고 있는 가뭄은 그럴듯한 구실을 제공할 수도 있겠다. 땅도 넓힐 수 있겠고 식량부족에도 도움이 될 거라며.
독안의 쌀은 자꾸만 줄어드는데 고통 분담하자며 바닥이 날 때까지 쌀독을 뒤져 자꾸만 저쪽으로 날라주고 있다. 동족이라는 이름으로, 휴매니티라는 이름으로. 자기 삭구 굶는 줄은 모르고 이웃사촌 환심사려는 정신상태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민심이 흉흉하고 눈빛에는 살기가 도는데 명당이라며 부모 묘를 이장하는 정치인은 달나라에서 왔나 아니면 선문답하다 보니 기우제는 비과학적이라 이장하면 비가 주룩주룩 내려 왕가뭄을 해결시켜 준다는 건가.
내각제를 하면 가뭄도 없어지리라고는 왜 말하지 못하는가.
지금 한국은 가뭄에 불타고 있다.
불타는 강토에 물을 대어 주자.
양수기로 물도 퍼 올리고 마음이 착한 사람들이 옳음이 옳음으로 믿을 수 있는 상식의 물도 뿌려주자.
옹고집의 정치,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위장의 탈을 쓴 왜곡된 정치, 내가 아니면 민족의 장래가 없다는 기만의 정치는 왕가뭄이 핥고 간 강토 위에 시커먼 재만 남기지 않을까. 그러지 않기를 하늘에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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