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크레딧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자율이나 사용 약정 등을 잘 몰라 낭패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급격히 불어나는 크레딧카드 이자율로 카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여러차례 금리가 인하됐지만 카드 이자율은 여전히 높아 이용자들의 불만도 높다.
▶’짧은 행복, 긴 고통’
크레딧카드를 말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플러싱의 황모(29)씨는 최근 자신이 갖고 있던 F은행의 크레딧카드를 절단해버렸다.
지난해 여름에 받은 이 크레딧카드를 무심코 사용해온 황씨는 현재 5,000달러의 카드 빚을 안고 있으며 매달 200~300달러를 지불하면서도 원금이 전혀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소규모 요식업소를 운영하는 유모씨도 사업자금 명목으로 끌어쓴 크레딧카드 비용이 1만달러에 달하고 있어 고민 중이다.
유씨는 각종 광고와 운영비를 자신이 갖고 있는 3개의 크레딧카드로 지불해왔으나 최근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크레딧카드 이자 때문에 개인 파산을 신청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씁쓸해 했다.
▶불어나는 카드 빚
한인들은 대부분 2개 이상의 크레딧카드를 갖고 있으며 소비 패턴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관계자는 "주말이면 식당과 샤핑몰에 한인들이 엄청나게 몰리고 있다"며 "자신의 수입에 비해 크레딧카드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고객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의 1인당 크레딧카드 빚은 96년 기준으로 평균 3,900달러에 달하며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더군다나 금리가 내렸지만 크레딧카드 회사들은 카드 이자율을 여전히 높게 책정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는 크레딧카드의 50% 정도가 이자율 계산시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카드들이다.
지난달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시중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기 때문에 변동금리 적용카드는 약 13.9%의 이자율이 적용되지만 대부분의 카드 회사들이 기존의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크레딧카드사인 뱅크원의 카드 이자율은 15.9%, 퍼스트 USA는 14.9%, 제네럴 일렉트릭은 14.9% 등의 높은 이자를 받고있다.
이밖에도 일부 크레딧카드 회사들이 고지서에 지불 날짜를 작게 적어놓거나 지불 마감일이 임박하게 보내 고객들이 불필요한 연체료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뉴욕시 소비자보호국의 하상철씨는 "크레딧카드 약관을 아주 작은 글씨로 적어 한인들이 무심코 피해를 보는 일도 있다"며 "카드소지자들이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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