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쯤이면 대학 입학허가를 기다리는 학생과 부모들의 마음은 가뭄에 물 마르듯 바짝 바짝 조여드는 때이기도 하다.
두꺼운 봉투와 얇은 봉투가 가져다주는 희비의 교차는 엄청나게 큰 것 같다.
대부분의 아이비리그의 신청대 입학허가 비율은 10~15% 정도가 된다고 하니 신입생 1,500명인 학교라면 줄잡아 만여명 신청자 중 8,500명은 얇은 봉투를 받게 되는 셈이다.
어떤 학생은 원하는 여러개 학교에다 입학허가 되어 어떤 학교로 정할까 고민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신청한 모든 학교가 얇은 봉투를 보내거나 입학대기 통지를 보내와 초상집처럼 되기도 하고, 또 어떤 학생은 꼭 가고 싶은 대학은 안되고 별로 내키지 않는 대학은 오라고 해서 시무룩해 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한 개체로서의 삶이 새롭게 반독립적으로 부모를 떠나 시작되는 시점에서 겪어야 하는 첫번째 좌절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은 인생여정에 닥쳐올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시금석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해결될 때 보다 꼬이고 틀리고 엉클어질 때 이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좌절과 실망과 자책에서 오는 무기력과 비관에 빠지기가 쉽다. 이럴 때 부모가 자녀들에게 취하는 태도야말로 얼마나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모른다.
먼저 부모는 실망과 상심을 보여서는 안된다. 냉정을 찾아 자녀를 안심시키고 통계가 보이듯 너 혼자만이 아니고 많은 사람이 얇은 봉투를 받게되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학부를 좋은 학교에 간 사람보다 좀 못한 학교에 가서 좋은 성적을 얻어 법과대학, 의과대학, 경영대학원 등에 가서 오히려 더 잘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주지시키고 미국이란 나라는 제2, 제3의 기회가 얼마든지 열려있는 나라임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겠다.
분명 실패는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확신시키고 실패라는 관문을 통해 인생이 성숙되며 그 맛을 더할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하겠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이미 나타난 결과에 집착해 좌절하지 말고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면 얇은 봉투가 오히려 더 환한 앞길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비자(visa)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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