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친구가 여행 중에 모텔에 들어갔다. 숙박비로 30달러를 내라고 해서 각자 10달러씩 분담했다. 주인이 조금 후에 계산해보니 너무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 아들에게 5달러를 손님에게 되돌려 주라고 말했다.
주인 아들이 생각해보니 5달러를 3명에게 나눠줄 수 없어 2달러는 자기가 슬쩍(?)하고 손님들에게 3달러를 전했다. 1달러씩을 돌려받은 손님들은 각자 9달러씩을 숙박비로 지불한 셈이다. 3명이 9달러씩 계산하면 27달러이고 주인 아들이 챙긴 돈은 2달러니까 합계 29달러가 된 셈이다. 그러면 처음에 지불한 30달러에서 29달러를 빼고 남은 1달러는 어디에 있는가.
‘수학먹는 달괭이’라는 책에 나온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일간스포츠의 아색기가라는 만화에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제의 답은 ‘30달러에서 29달러를 빼고 남은 1달러는 처음부터 주인이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한다고 엄살을 떠는 경우가 흔히 있다. 또 한인사회 단체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면 흔히 들어온 돈보다 지출해야 하는 돈이 많은 경우가 있다. 각종 후원금이나 회비를 낸 뒤 공수표를 끊는 일부 한인들 때문이지만 신기한 일은 그래도 한인단체들이 큰 문제없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쉬쉬하거나 그냥 덮어둔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그래서 무슨 행사나 단체장의 임기가 끝나면 돈 문제가 제기되고 잡음이 일지만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고 금방 기억속에서 사라진다.
행사나 단체를 이끈 사람들은 매년 예산 내역을 발표하지만 대부분 두리뭉실한 용어로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실제로는 얼마를 썼는지 또는 얼마가 들어왔는지 조차 불명확한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함께 일한 사람들조차 돈 관리한 사람을 제외하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거금이 투입되는 한인사회의 중요한 이슈와 행사들이 적지 않다. 시의원 선거와 전미주체전, 2002년 월드컵후원회, 추석맞이대잔치 등등.
벌써부터 한인사회에는 돈 문제를 둘러싸고 의혹과 흑색 소문이 돌아다니고 있다.
한인사회를 풍성하게 만드는 주요 이슈들이지만 관계자들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좋은 취지가 무색해진다.
여러 관계자들의 봉사정신과 노고는 남다른데가 있지만 그 수고는 돈의 사용 내역이 투명할 때 더욱 빛이 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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