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첫 ‘커밍 아웃’불구 자신은 찬밥신세
’하리수가 부럽다’
홍석천(30)이 하리수(23)를 바라보는 눈길은 말 그대로 ‘부러움 반 섭섭함 반’ 이다. 똑 같은 ‘성적 소수자’ 라는 낙인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커밍 아웃’과 동시 방송에서 쫓겨난 반면 하리수는 트랜스젠더를 밝히면서 일약 스타로 부상한 현실이 부럽고 그 현실을 초래한 잣대가 섭섭하다.
요즘 친구들이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네가 밥상을 차려 놓으니까 하리수가 나타나 밥을 먹는 꼴" 이라는 것. 그리고 꼭 덧붙이는 말도 있다. "너는 못생겼고 하리수는 예쁘니까 성공했다" 고.
홍석천도 100% 수긍한다. 지난 가을 ‘커밍 아웃’ 선언할 때 자기 딴에는 동료 동성애자들이 한껏 반기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고. 오히려 머리카락 하나 없고 못 생긴 ‘홍석천, 왜 하필이면 너냐’ 는 비난의 시선만 느꼈다고. 잘 생기고 멋진 장동건이나 원빈 같았으면 하는 속내도 엿보였다고 한다.
하리수에게는 꼬박꼬박 ‘여자보다 예쁜’ 수식어를 갖다 붙이면서 자기에게는 연예인 최초 커밍 아웃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등의 수식어보다는 ‘충격발언 홍석천 호모다’ 등으로 보도하는 언론도 섭섭했다.
그래서 별의별 생각까지 다 들었다고. ‘얼굴을 다 뜯어 고칠까’ ‘누드집이나 내 볼까’ 등등.
고민 끝에 근육이나 가꿔 보자고 헬스를 시작했다. 평색 직업 연예인의 길을 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냐면서.
처지가 비슷한 하리수가 뜨는 것을 보면서 은근히 동반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
"KBS, SBS등이 나를 홀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시청률이 잣대라면 이해라도 할 텐데. 그것도 아니고 ‘머리 나쁜 것은 용서해도 못 생긴 것은 용서 못한다’ 는 것인지 답답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하리수가 더욱 더 시샘 나지만 그래도 하리수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게 홍석천의 요즘 심정이다.
이 건기자 k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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