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요란하게 노래를 부르는 젊은 여자. 문득 관중속에서 중년의 남자를 발견한다. “아빠” 잠시후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 부녀. 그때까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아버지가 묻는다 “음악이 그렇게 좋으냐?…열심히 해야한다” 순간 딸은 함박 웃음을 머금고 큰소리로 대답한다 “넵”
맥도날드 CF에 등장하는 무명 여성 모델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낯설지만 더없이 밝은 표정으로 당차게 CM송을 노래하는 이 광고의 주인공은 실제로도 여성 로커인 박희진(22).
“자우림 언니 사인해주세요하는 사람들도 있고 백지영, 이승연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들어요. 심지어 왕년의 스타 정윤희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아봤어요”
그만큼 복합적인 이미지의 소유자인 박희진은 언더그라운드 록그룹 Altar의 여성 보컬이다. <어떤 약속> <기억 그리고 오늘>이라는 노래로 다운타운 라이브 무대에서는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록보컬리스트이다. 오는 9월에는 그룹 뱅크의 정시로에게 음악을 받아 솔로 데뷔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희진의 끼는 이 CF에서도 나타나듯 음악으로서 만족하지만은 않는다. 서울 예술대 연극 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원래 연기자 지망생으로 지난해 극단 ‘동랑’에 입단, <심청전> <그 여자가 아름다운 이유> <트로이아의 여인>등을 통해 연극배우로도 활동했다. 그동안 PCS 019 CF등을 통해 간간이 CF에도 얼굴을 내밀었었다.
원래 이번 CF의 주인공은 그가 아니었다. 이름있는 여성로커를 모델로 찾고 있었는데 단지 CF콘티를 미리 테스트하기 위해 우연히 들렀던 그에 대해 제작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바로 쟤다”라고 외쳤다고.
키 172cm로 늘씬한 체격의 박희진은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는 ‘천의 얼굴’이 특기중의 특기. 초특급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욕심이다.
홍성규 기자 saint@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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