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잠잠했던 무좀이 여름이 되면 다시 고개를 든다. 처음엔 발가락 사이에 숨어서 서서히 공격을 개시하다 급기야 발바닥 전체로 퍼지는 무좀균. 심한 경우 발등이나 발톱까지 침입하기도 한다.

윤재일 서울대 피부과 교수는 “무좀균은 곰팡이의 일종” 이라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급속하게 병을 일으키지는 않으나 서서히 피부를 침입, 피부 맨 바깥층 각질층에 기생하면서 살아간다” 고 말했다.

여름에 장마가 들면 습기가 많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 곰팡이가 피듯 우리몸에서 가장 무른 부위인 발과 발바닥, 특히 발가락 사이에 곰팡이가 쉽게 자리 잡는 것이다.

발 무좀은 세단계로 진행된다. 초기 증상은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것.

점점 가려움증이 심해지면서 발가락사이 피부가 희게 짓무르며 갈라진다. 다음은 발바닥에 좁쌀 크기의 작은물집이 집단으로 생기는수포형. 수포형 무좀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긁으면,세균이 감염되면서 진물이나거나 붓고 아프게된다.

또 다른 형태는발바닥, 특히 발뒤꿈치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발바닥이 두터워지면서 긁으면 가루가 떨어지는 각화형 무좀이다.

이렇게 심한 증상을 갖고도 가려움증 같은 자각증상이 없어 무좀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는 무신경한 남자도 있다.

■ 무좀 예방법
⊙ 발을 매일 씻는다
⊙ 여름엔 샌들을 신는다
⊙ 면양말을 신고 젖으면 벗는다
⊙ 집안에선 맨발로 지낸다
⊙ 신발을 햇볕에 자주 말린다
⊙ 공공시설의 슬리퍼는 사용하지 않는다
⊙ 무좀환자의 수건은 사용하지 않는다

발무좀을 방치하다 보면 손, 발톱, 사타구니 등다른 신체 부위로 옮겨간다. 이를 조갑백선이라고 하는데 손ㆍ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누렇게 변색되고 조그만 힘을 줘만져도 부스러지게 된다.

대한피부과 개원의협의회 김풍명 회장은“무좀의 예방 및 치료는 곰팡이가 견딜 수 없도록 조건을 만들면, 의외로 간단하다”고말했다.

즉 발에 습기를 없애는 것이다. 사무실에서라도 양말이 젖으면 즉시 여분의 양말을 마련해 갈아 신고, 구두도 가능하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는 게 좋다. 그래도 무좀이 기세를 꺾지 않는다면? 김 회장은 “ 무좀 증세가 가벼우면 바르는 약을 권하지만 심할 경우 먹는 무좀약도 처방한다”고 말했다.

피부과개원의 협의회는 22일과 7월 2일오후 2~5시 두 차례 전국 보건소에서 무좀을 포함, 발질환에 대한 무료진단을 실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www.kdpa.or.kr 이나 080-009-1414에서 확인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