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인순이는 지난 97년 <퓨처 앤드 메모리>에 이어 실로 오랜 만에 15번째 앨범 <마이 턴>을 발표했다.
"두려워서 망설였어요. 중견 가수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 때문이었죠. 행사를 통해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았어요."
결국 10대 음악에 경도된 가요계의 분위기에 짓눌려 때를 기다렸다는 얘기다. 한동안 자신에게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기성세대 팬들에게 할 도리를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저 7살 난 딸 세인이와 지내는 시간이 즐겁기만 했다.
하지만 인순이는 최근 들어 이래서는 안된다고 마음 먹었다. 하늘이 주신 천직에 소홀했다는 반성이었다. 중견 가수를 대표해서 후배 가수들과 당당히 싸워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의 시간을 농축한 타이틀 곡은 <인생>. 제목에서는 다분히 성인층을 겨냥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내용 면에서 젊은 층도 감상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중년부부의 사랑을 노래한 김건모의 <미안해요>도 히트하고 있잖아요"라며 우회적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주장했다.
<인생>은 피아노와 트럼펫의 선율에 재즈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한층 세련된 느낌을 주는 곡으로 인순이의 목소리를 빌어 편안한 감상곡으로 태어났다.
인순이는 "세대 구분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들이에요. 다듬어진 모습으로 팬들을 감동시킬 겁니다"라고 말한다.
한편 인순이는 30일과 7월 1일 이틀간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 가수 생활 20년간 닦아온 음악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인순이는 대중 음악과 거리감을 두고 있는 성인들에게 문화적 만족감을 전해주겠다는 각오다. <떠나야 할 그 사람> <착한 여자> <이별 연습> <밤이면 밤마다> 등 히트곡과 애창 팝송을 레퍼토리로 준비하고 있다.
정교민 기자 gmju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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