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강동열목사(NJ유권자센터 노인 자원봉사단 대표)
근래에 들어와서 의약의 발달과 주거환경의 향상 등으로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반면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의 존재는 아주 희미해졌으며 생산력을 잃은 노인들의 설 자리는 가장이 되어 가내제절을 통솔해야 할 자리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소외된 존재로 급기야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또 누구를 탓할 것인가. 그 어느 누구도 무엇도 탓하기 전에 자신을 깊이 되돌아 보자. 내가 살아온 지난 날들을 말이다.
“늙은 자에겐 지혜가 있고 장수자에겐 명철이 있느니라” 이 지혜는 고해와도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몸에 배어든 경험과 견문 등이 쌓이고 또 쌓여서 마치 모래알이 조개 속에서 쓰디쓴 조개의 진액으로 감싸여 진주가 이루어지듯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기에 노인들의 진주같은 지혜라 하지 않는가?
거금을 주고도 살 수 없고 학문과도 같이 배울 수도 없다. 오래 늙은이들만이 간직할 수 있는 고귀한 보배인 것이다. 이 보배들을 어떻게 해야 진정한 보배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까.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꿰면 보배가 되는 것을 왜들 꿰지 않고 있을까. 스스로들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필자가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에 나와서 문자 그대로 자원봉사한 지도 어언 일년이 되었다. 그간 두 차례의 선거를 치루었고 계속하여 유권자등록, 선거참여 캠페인, 시민권신청 대행 및 영어 교습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면 가리지 않고 성심껏 해 왔다. 특히 노인 자원봉사자들이 모이는 토요 모임에는 20여명의 노인들이 모여 시민권 영어와 발음을 공부하는데 놀라운 것은 그들의 육신은 비록 늙었으나 마음은 이팔청춘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마음이 젊어지고 크게 의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은 매주 공부하고 토론하며 자식세대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고 동포사회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일에 열심히 봉사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많은 노인들이 이러한 일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누구든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노인들의 지혜와 힘을 필요로 하는 곳이 참으로 많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듯 한 이기심, 비뚤어진 한인청소년들의 가치관, 인내의 부족으로 생겨나는 가정파탄, 동포사회의 퇴폐문화의 발호, 고질적인 패거리들의 이전투구 등등.. 이러한 문제들을 지혜롭게 수습하고 다스릴 자는 바로 “늙은이”들이다.
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 동포사회의 건강한 문화를 위해서 노인들이 앞장서서 범사에 모범을 보이며 때로는 엄한 꾸짖음으로 훈계한다면 능히 따라올 것이다. 우리 민족과 오랜 전통과 정서로 볼 때 아직까지 연로한 자를 대하는 젊은이들의 태도가 그리 야박하지는 않다. 설령 불손하게 군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여론은 그것을 바로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적지않은 노인단체들이 동포사회에서 모범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뉴저지 유권자센터의 노인자원봉사단은 이 점에 크게 유의한다. 권익신장을 위한 동포사회의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일에 많은 노인들이 봉사자로 앞장서서 자식세대들에게 모범을 보이게 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