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부모와 함께 놀고 싶어할까, 아닐까? ‘오버스케줄드 차일드’라는 책을 공저한 정신과의사 앨빈 로저펠드는 적절한 놀이를 적절한 때에 하면 아이들은 함께 어울리게 되어 있다고 단언한다.
학자들은 부모와 같이 놀다보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경감되고 일상생활의 부담으로 인한 모난 구석들이 부드러워진다고 말한다. 10대 아이들은 또래들에게 관심이 많지만 그들 앞에 잘보여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크게 조롱당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 가족들과 어울리다보면 그런 긴장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미네소타대학의 가족사회학 교수인 윌리암 도허티는 제대로만 하면 놀이야말로 부모 자식 관계에 있어 훌륭한 지렛대의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함께 보드 게임을 하거나 수영을 하는 동안만은 부모자식의 상하관계를 잠깐 잊고 자녀들은 부모의 어릴 적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고 부모는 성장하는 자녀들의 민첩성을 간파하게 된다는 것이다.
10대들과 함께 노는데는 많은 돈을 들일 필요도 없고 들이지 않을수록 더 좋다고 도허티는 덧붙인다. 인터넷 게임에 관한 책을 쓴 켄 리보우에 따르면 성인과 장성한 자녀를 위해 디자인된 비싸지 않은 컴퓨터 게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데 ‘모노폴리’‘스크래블’‘클루’나 ‘컨센트레이션’‘왓츠 마이 라인’, ‘돈트 메이크 미 래프’ 같은 것은 12세 이상을 위해 만들어진 보드게임들이다. 보드게임이 싫다면 골프나 스쿠바 다이빙 같은 것을 함께 배워보는 것도 모험을 좋아하는 청소년들과 매우 만족스럽게 같이 놀 수 있는 방법.
요즘같이 가족 모두가 바쁠 때는 노는 시간을 정해놓고 일상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도허티는 아이들이 10대가 되면 해마다 가던 캠핑을 중지하거나 아이의 축구시합 때문에 가족 휴가를 취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 부모들은 “부모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도허티는 “아이가 나이가 들면 더 융통성있게 색다른 놀거리를 찾아야 합니다만 10대 자녀가 부모나 형제는 따분하다고 가족 활동을 제멋대로 거부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됩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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