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오피니언 섹션에 실린 이태상씨의 ‘티를 좀 내지 말자’라는 글을 읽고 이 글을 쓴다.
첫째, 미국인 목사가 식사시 기도는 커녕 묵도도 하지 않는 것을 한국인과 비교해 우월하게 평가한 것은 종교인 여부를 떠나서 그릇된 편견이나 무지에서 비롯된 인식임을 지적한다.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매일 매일의 일용할 양식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어느 정도 자제는 할 수 있겠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일방적 비교를 하는 것은 경솔한 판단이라 생각된다.
둘째, 이태상씨는 석가모니의 가출, 예수의 ‘건달’생활, ‘악법도 법’이라 외친 소크라테스의 생을 소위 ‘비정상인’ 혹은 미치광이라는 동일 선상에서, 결코 따라서는 안될 인물들로 매도를 해버리고 말았다.
종교의 우월이나 옳고 그름을 떠나 불교에서 석가모니의 가출은 나름대로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자 했던 구도자의 고행의 시작이었으며 실제로 수천년 동안 그의 설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적 의미에서 어느 정도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던 점을 인정한다면 그렇게 쉽게 ‘비정상인’이라는 단어로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도대체 무엇에 근거해서 예수가 ‘건달’이되었다는 허무맹랑한 글을 썼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성경 어느 곳에도 또한 당대의 믿을만한 유대인 역사가인 Josephus의 글에서도 예수의 ‘건달’생활이라는 단어는 한 군데도 찾아볼 수가 없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아무리 불공평한 법일지라도 일단 국가에서 제정한 법이라면 국민된 사람으로서 그 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한 준법정신의 의미로서 받아들여야 하는데 당시의 상황이야 어쨌든,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어떠하던 이씨가 비정상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그도 역시 미치광이가 될 수 밖에 없는가?
자신의 제한된 삶의 경험이나 지식을 가지고 인생의 의미나 종교적 진리에 대해 쉽게 남을 오도하거나 판단하는 과오는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