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농장이 꽃재배 면적을 확대하는 등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퀸즈 플러싱의 명소로 거듭난다.
키세나 콜든 가든에 위치한 상록농장은 뉴욕시 소유 공원이지만 그간 한인 노인들이 한국 농촌을 방불케 하는 풍경을 만들어 왔다. 4,000여평의 이곳은 대뉴욕지구 한인상록회(회장 이승렬)가 뉴욕시로부터 운영을 위임받아 노인들이 자치적으로 채소를 경작하는 밭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당초 시 공원부지였지만 관리 부실로 인근 주민들이 쓰레기와 폐차 등을 내다버려 사실상 버려진 쓸모 없는 땅이었지만 한인 노인들이 정성들여 채소 등을 재배하면서 이젠 한국의 농촌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이 밭으로 변신한 것은 1983년부터. 당시 상록회가 뉴욕시와 협의, 노인 건강 관리와 여가 선용 차원에서 채소 경작 허가를 받았고 이를 160여필지로 나눠 300여명의 한인 노인들에게 나눠줬다. 노인들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거름을 주는 등 정성을 들여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이젠 상추, 고추, 오이, 호박, 가지, 마늘, 파, 부추, 열무 등 한국산 채소가 풍성하게 재배되는 옥토로 변했다.
특히 이같은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자 경작을 원하는 노인들이 앞다퉈 신청하면서 1인당 재배면적을 12.5평 규모로 줄여 300여 필지로 확대했고 50필지는 비한국계 미국인에게 배정하기도 했다. 상록회 이승렬 회장은 "한 때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일반에게 판매돼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회원들이 소비하고 남은 채소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며 "참가 노인들은 여가 선용과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며 기뻐하고 있고 시에서도 환경미화면에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경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제업(69)씨는 "비료 구입 등 채소 재배에 드는 비용은 모두가 갹출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꽃 재배 면적을 늘려 나가 환경미화에 더욱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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