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에 온 뒤 가장 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책읽기인 것 같다. 책을 구하기가 어렵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고, 책을 보더라도 가벼운 소재의 글을 즐긴다. 또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떠다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층적으로 찾아서 읽기보다는 대략적인 내용만을 훑고 지나가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만 못하다고 느끼곤 한다.
감각적인 TV와 비디오에 빠져드는 한인들은 늘어가고 있지만 책을 보는 것이 일과 후 생활이 된 경우는 보기 드물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가을이 되면서 의례적으로 책읽기를 권장하자는 의도가 아니다. 가끔 내 자신이 여러 가지 면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TV, 비디오를 좋아하는 것이 절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책을 봄으로써 느끼는 지적, 정서적 만족감이 그립다.
한걸음 더 나아가 바쁘게 변해가는 세태에 역행하고 있다는 불안감도 든다.
한국에는 직장인이든 사업인이든 재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대학원 과정을 등록하거나 각종 전문 학원을 찾아다니며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뭐든지 배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공부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관련된 비즈니스 영역을 보다 넓히기 위해 또는 사회적 활동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재교육 코스 등을 선택하기도 한다.
재취업이나 창업, 승진 등과 관련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재교육의 열기를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이 어쨌든 나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비즈니스 상황이 다르고 생활 여건의 차이가 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걸맞는 지적, 정서적 향기를 가진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일부 한인들이 또 다른 차원의 공부와 재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마음 한켠에는 내가 너무 나태하지 않은가 하는 부끄러움이 스며든다.
굳이 교육을 따로 받을 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더라도 유익한 책 한 권을 읽는다면 어떨까싶어 또 한번 다짐을 해본다. 공허한 다짐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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