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 없는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FBI는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과도 입체수사를 벌이며 배후 색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규 수사관 4,000명과 보조요원 3,000명등 전 인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7,000여명의 수사관을 투입한 FBI는 현재까지 폭탄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50여명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중이다. 그러나 테러혐의로 공식 체포된 용의자는 아직 없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비행기에 탑승했던 범인은 모두 18명으로 월드 트레이드센터에 충돌한 두 대의 비행기에 각각 5명이 탑승했고 나머지 2대에 각 2명씩 분산됐다고 밝혔다. 또 비행기마다 훈련된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이들 납치범이 체포되었을 경우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서로 모르는 상태였으며 일정 신호에 따라 각자의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FBI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납치범 7명의 비행기표 구입은 크레딧카드 1장으로 결재된 기록을 확보, 소유주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결재기록이 매우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납치범 중 2명이 캐나다의 노바스코시아에서 페리를 타고 미국 메인주의 바 하버를 통해 입국했다는 정보에 따라 캐나다 경찰과 공조해 이들의 행로를 추적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경찰은 FBI의 정보 제공으로 함부르크 공항 종업원이었던 한 남자를 연행했고 한 명의 아랍계 남자를 수배, 이번 수사가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
독일 수사를 지휘하는 연방검찰 관계자는 비행기 테러범 중 3명은 독일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슬람 과격주의단체의 조직원이었다고 말했다.
FBI는 사건 다음날인 11일 매서추세츠와 메인에 버려진 렌터카 기록을 추적해 플로리다 베로비치 소재 주택 2곳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또 보스턴 로간 공항에 있던 또 다른 렌터카를 근거로 이들이 모하마드 아타와 마완 유셉 알셰히로 확인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여권과 플로리다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음도 알아냈었다.
수사관들은 뉴저지주 유니언시티에서 테러범들을 지원한 혐의가 있는 5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역센터가 바라다 보이는 허드슨 강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충돌장면을 촬영했으며 충돌 공격 이후 서로 자축했다고 수사관들은 전했다.
당초 비행기 폭파 테러범으로 지목됐던 아드난 부카리는 경찰에 자진 출두해 관련설을 부인했고 함께 테러범으로 지목된 동생도 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힌 것으로 CNN이 보도했다.
FBI는 이번 테러가 오사마 라덴이 이끄는 테러집단의 소행으로 초점을 맞추고 북미주 지역에서 암약하는 그의 조직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FBI는 라덴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점조직으로 암약하고 있다면서 애리조나 투산,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 텍사스 알링턴, 뉴욕 브룩클리, 플로리다 남부 등에 점조직 세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플로리다 남부와 보스턴, 프로비던스에 라덴과 관련이 있는 3개의 또 다른 그룹이 암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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