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증심지가 월가에서 저지 시티로 옮겨가려나?’
월드 트레이드센터 테러 참사의 반사효과를 얻어 미국 뉴저지주의 저지시티가 제2의 월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월가의 손꼽을 만한 금융기관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데다 넓은 배후지에는 대형 오피스 빌딩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며칠 전 쓰라린 경험을 한 월가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이곳 사무실을 임시 거처로 생각하지 않고 영구 사옥으로 간주하고 있는 점도 이 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테러의 영향으로 나흘간 문을 닫았던 미국 증시가 일제히 개장한 17일 저지시티 항만지역의 금융가는 유례 없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줄을 이어 들어선 신축 건물 입구엔 메릴린치나 모건 스탠리 딘위터 JP 모건 체이스 리만브라더스 등 금융기관들이 새로 이 도시를 찾는 직원들에게 사무실을 안내하는 표지들이 수 없이 눈에 띄었다.
새로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일부 건물들엔 ‘A급 사무실 완비’라는 팻말들이 나붙어 있다.
이 지역은 과거 뉴욕 일원의 중요한 항만으로 하역장과 공장들이 즐비했던 곳이지만 금융가와 거리가 먼 곳만도 아니다.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맨해턴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임대료가 치솟고 새로운 사무실을 구하기도 어렵게 되자 건물을 새로 지어 전산을 비롯한 지원부서를 이 지역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홀랜트 터널을 통해 맨해턴 다운타운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패스트 레인으로 두 정거장만 가도 월드 트레이드센터에 닿을 수 있어 월가에선 미드타운 지역보다도 교통이 편리했던 점이 이 지역의 매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선착장이 지척에 있어 연락선으로 쉽게 맨해턴 주요 지역까지 오갈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월드 트레이드센터에 입주했던 모건 스탠리 딘위터는 물론이고 파이낸셜 센터나 리버티 플라자 등에 있던 금융기관들도 건물 골조가 온전하더라도 입주까지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이곳으로 본사 기능 가운데 일부를 옮기고 있다.
메릴린치의 가이 맥카나 이사는 "이번 사태로 보안이 대폭 강화돼 건물 연면적이나 정확한 주소는 밝힐 수 없다"면서 "현재 파이낸셜 센터에 있던 직원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중이어서 정확히 몇명 정도가 이 곳에서 일하게 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업자는 "새로 준공되는 건물들이 많아 정확히 이 지역의 건물 연면적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대충 보아도 강 건너 파이낸셜 센터는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지시티 하이야트 호텔을 비롯해 현재 신축중인 대형 건물들만도 10여동에 달해 이들 건물들이 완공될 경우 붕괴된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파이낸셜 센터를 합한 정도의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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