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항공 승무원 충돌직전 애절한 통화
"물과 건물들이 보여요. 오, 하느님 맙소사."
지난 11일 아메리칸 항공사 11편이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에 충돌하기 직전, 기내 승무원인 매들린 에이미 스위니(35)가 지상으로 띄워보낸 마지막 절규다.
12년 경력의 베테런 여승무원 스위니는 여객기가 하이재커들의 수중에 떨어진 직후 로건 공항의 매니저 마이클 우드워드에게 기내 상황을 소상히 전달, 연방수사국(FBI)이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위니가 탄 보잉 11편은 11일 오전 7시45분 평소보다 적은 81명의 승객을 태운 채 로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끔찍한 사건은 기체가 이륙한 후 15분만에 발생했다. 스위니의 보고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승무원 두명을 칼로 찔렀고, 1등석 손님의 목을 그어 버렸다." 목에 상처를 입은 승객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FBI는 당시 여객기에 5명의 납치범이 있었으나 스위니는 이들중 4명밖에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중 3명은 일등석에 타고 있었는데 이들 중 한 명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했다. 스위니는 납치범들의 좌석번호까지 매니저에 알릴 정도로 침착하게 사건현장의 상황을 전달했다. 처참한 유혈극으로 승객들을 제압한 납치범들은 조종실을 덮쳤고, 곧이어 보잉 11편은 방향을 바꾸면서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스위니는 "조종실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우드워드는 스위니에게 현재 위치가 어딘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대답이 그녀의 마지막 절규였다. "물과 건물들이 보여요. 하느님 맙소사! 맙소사!" 통화는 이 순간 단절됐다.
스위니가 말한 물은 뉴욕의 허드슨 강이고 건물들은 뉴욕시의 고층빌딩이었다. 11일 오전 8시45분, 두 어린 자녀를 둔 스위니는 승객 81명과 함께 월드 트레이드센터 북쪽 타워에서 솟아오른 불기둥 속으로 사라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