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분자들이 ‘자살 폭탄’으로 사용한 4대의 피랍 여객기에 탑승 승객이 이례적으로 적었던 것이 그나마 불행 중에 다행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테러사건의 범행 과정이 속속 밝혀지면서 ‘운’이 아니라 납치범들의 치밀한 계획의 산물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11일 피랍된 여객기들이 만원이었다면 승객이 모두 700명을 넘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랍 여객기 4대 중 3대는 좌석의 3분의2가 비어 있었고 뉴왁발 샌프란시스코행 여객기의 경우 182개의 좌석에 승객이 37명에 불과, 피랍 여객기 4대의 탑승객은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265명이었다. 올해 미여객기의 평균 탑승률이 71%였던 것에 비하면 유난히 낮은 비율이다.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테러분자들은 칼로 비행기를 납치하는데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승객이 적은 여객기를 물색했을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은 테러분자들이 범행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최소한 3개월 전에 모든 준비를 완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납치범들은 항공사내 내부직원을 통해 탑승률이 낮은 여객기에 대해 정보를 얻었거나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탑승률이 가장 낮은 요일과 시간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납치범들이 테러 시일을 하계여행이 크게 감소한 노동절 휴일 다음 주간으로 선택하고, 주중에도 항공여행이 가장 부진한 화요일에 테러를 감행한 점도 사전계획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에서 납치범들의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암시되고 있다.
▲납치범이 선택한 여객기가 보잉 767과 757이라는 점. 보잉 767은 더 보편적인 보잉 737보다 기체가 크고 연료용량(1만6,700 갤런)이 크지만 비교적 드물다.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중 단 3%가 보잉 767. 그러나 보잉 767은 757과 조종석 구조가 같기 때문에 757 조종법을 배우면 767도 조종할 수 있다.
▲피랍 여객기가 대륙횡단 비행편으로 특히 세계무역센터를 붕괴시킨 보스턴발 LA행 여객기 2대는 국내선으로는 가장 많은 연료를 실은 최장거리의 비행편이다.
▲대부분의 납치범들은 일등석 티켓을 구입, 조종실에 가까운 좌석들을 배정 받았다. 무역센터에 돌진한 여객기에 탑승한 5명의 납치범은 편도 티켓을 구입하는데 1만4,000달러를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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