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참사이후 뉴욕시에서는 "Four More Years (4년 더)"라는 구호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조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제한으로 출마도 할 수 없는 루돌프 줄리아니를 향해 외치는 말이다.
11일 피랍 여객기 2대가 갑자기 세계무역센터에 돌진하면서 뉴욕시 최대 위기에 부딪친 줄리아니 시장은 비범한 지도력과 용기를 발휘, 뉴욕시가 엄청난 비극을 딛고 단결하도록 솔선했다는 평가 속에서 전국적인 정치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테러사태 이전에 줄리아니 시장은 수개월간 요란스런 이혼문제로 주간지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레임덕’이었다. 지지율이 50%로 추락한 줄리아니 시장은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상원출마를 포기하면서 시장직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12월31일을 기해 정치생명이 끝날 듯 했다. 우연히도 9월11일은 줄리아니 시대를 마감할 차기뉴욕시장 예비선거일이었다.
세계무역센터 타워가 붕괴할 때 바로 그 아래 있었던 줄리아니 시장은 이후에도 1주일 내내 테러현장을 돌며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고 강경한 발언과 위로의 말, 미래에 대한 낙관을 적절하게 섞은 침착한 처신으로 뉴욕시민과 미국인들의 불안스런 가슴을 진정시켰다. 뉴욕시에서 범죄를 추방하고 시내를 정화시킨 업적을 남긴 줄리아니는 바로 이날 "가장 위대했다"고 전국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평가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전세계 언론의 찬사를 한몸에 받는 국제적인 유명인사가 되었다. 뉴욕시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총서기, 자크 시락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도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뉴욕시 재건을 위해선 줄리아니 시장이 있어야 한다"며 줄리아니가 재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주의회에 특별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줄리아니 시장은 "지금은 신상문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여운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줄리아니의 대통령후보 출마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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